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김병식 교수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지구의 역사는 각종 재난과 늘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로 인해 인류는 때때로 삶의 터전과 재산, 심하게는 목숨까지도 잃는 비극을 겪어왔다. 홍수, 태풍, 지진, 해일, 화산폭발, 가뭄 등과 같은 자연재난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사회구조는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 재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의 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재난 발생 시 위기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한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재난안전교육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국민들은 보다 안전한 국가에서 살기를 바라며 국가는 이러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김병식 교수
김병식 교수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김병식 교수가 빅데이터와 사회공학적 관점에서 재난을 보다 더 포괄적으로 접근하면서 AI를 융합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방재분야 전문대학원인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은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타 센터 구축(환경분야) 사업’의 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강원대학교 부설 AI기후재난융합기술연구소를 추가 설립하였다. 김병식 교수는 “어떤 자연적인 기상현상, 화재, 산불, 교통사고 등 과거의 어떤 반복되는 사고들이 쌓이면 그것은 자료로 축적되게 된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인포메이션을 만드는 게 기술의 영역인데 AI라는 기술과 재난, 기후 등의 자료를 집어넣어서 인포메이션으로 만들면 콘텐츠가 재난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국책연구기관에서 실무연구의 경험을 기반으로, 수도권과 전국에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김병식 교수는 실무형 방재전문가다. 2011년 국립 강원대학교에 부임하며 한국에서 가장 특화된 재난·기상분야 연구 성과를 보여주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연구실 선임/수석연구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국방재안전학회 부회장, AI기후재난기술융합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10년간 60여명의 석/박사과정 및 연구원들을 배출했다. 학생들과 상담 시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기를 강조하는 김병식 교수는 “교육이 제일 먼저 변화해야 한다. 국립대도 더 이상 평등하지 않다. 변화를 무서워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SCI급 논문도 수없이 써왔던 그는 실제로 적용이 되고 성과를 내게끔 연구 방향을 제시하며 철저한 실용화에 초점을 맞춰 관련 업체까지도 연구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현실 적용 학문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1년도 지능형 상황관리 기술개발사업」 중 ‘모니터링-분석-의사결정 연계 지능형 상황관리 총괄 시스템 개발(54억)’과제를 주관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4년간 수행해 왔다. 아울러 올해에는 행정안전부 R&D 연구기관으로 선정되어 2026년까지 ‘도시침수 모니터링 기술 개발 및 관리체계 구축(55억)’에 관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해당 사업은 침수재난에 관련된 통계자료와 공간자료를 통합하여 구축함으로서 재난 및 안전사고 대상자(관리자, 취약계층 등) 중심의 맞춤형 자료를 제공하게 되는데 향후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침수 관련 종합방재계획 수립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행정안전부 발주기관으로 2024년까지 3년 간 ‘기후변화를 고려한 홍수 및 산사태의 지역별 위험도 평가 기법 개발 및 관련 기준 검토’에 관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김병식 교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 및 사회경제적 특성을 고려한 격자 기반의 토사 재해위험도 정량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강원대가 보유하고 있는 위험도 매트릭스 분석기술을 활용하여 토사재해 위험도 분석을 수행하며, 토사재해 피해 모형과 인공지능 기법을 적용하여 정량적 피해액 산정을 이번 연구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이용한 가상현실를 통해 교육, 훈련, 취미 등을 접목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김병식 교수는 “지금 대부분의 메타버스 자체가 교육 쪽에서 제일 먼저 시작이 됐다. 사실 이 가상 현실 메타버스는 재난분야에 굉장히 유용하다 할 수 있다. 교육과 훈련에서의 재난은 교육이나 훈련을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이 똑같은 재난이라는 게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속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당해 볼 수는 없다. 지진을 당해볼 수도 없고 옛날 세월호 같은 케이스를 만들어 배가 기울어지면 어떻게 해야 될지 어디로 갈지를 교육을 받아 놓으면 현실에서 발생했을 때 또 대체하는 반응 속도가 달라지며 그걸 가지고 도상 훈련이라는 표현을 쓴다”라며 “COVID-19와 같은 미래 신종재난과 더불어 기후변화, 도시화로 인한 대형·복합 재난이 증가하고 있어 훈련과 교육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그간 기후와 AI, 재난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YNews에서 주최, 주관하는 ‘2022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병식 교수는 “재난이라는 아주 공통적인 이슈를 바라볼 때 재난이 우리의 재난이 아니라 나의 재난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재난이라고 생각하는 것, 나는 괜찮을 거란 생각이 있기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에 재난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재난이라는 것 자체를 단순하게 어떤 공학적 관점으로 보지 말고 인문 사회, 공학 융합적 차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 역할에서 중요한 부분이 국립대학이다.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재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다. 하지만 재난에 대처능력이나 기술력으로 보면 세계 1등이라고 생각한다. 재난에 대해서 가장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곳은 바로 학교다. 우리 강원대학교가 지역의 현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 중심으로 재난에 있어 선도해 나아가야 된다. 앞으로 AI기후재난융합기술연구소를 통해 AI와 재난관리를 융합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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