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원도수석인연합회원봉호 회장

 

‘교통 엑스포’로 불리는 ‘2026년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 개최지로 강릉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가 확정된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곳이 있다. 강릉시 일원 약 10만㎡ 부지에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수석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기회를 마련해 전시하는 ‘세계자연사박물관’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명품 수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석문화 활성화는 물론 강릉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는 강원도수석인연합회 원봉호 회장의 포부가 담겨있다. 지난 48년 동안 수석과 인연을 맺어오면서 강릉을 수석의 메카로 만들고 수석인의 결속력을 다지며 친목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다.

그는 “인간의 예술작품은 결국 사람의 손을 거쳤지만, 수석은 수천 년에서 길게는 수억 년 동안 지구의 시간이 빚어낸 자연 그대로의 숨결이 녹아있다”고 말한다.

원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수석 가운데는 정밀 감식 결과 수억 년 전에 생성된 것도 있으며 10억 원을 호가하는 수석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원 회장은 구매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있다.

그가 수석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군에서 제대한 후였다. 주말마다 수석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닐 정도였다. 그렇게 48년간 원봉호 회장이 모은 수석만 해도 2만 5천 점이 넘는다. 사실 그는 평생 모은 수석으로 개인박물관을 건립할 생각도 했지만, 그보다는 수석의 신비로움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확신으로 강릉지역에 세계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자연사박물관에는 ‘세계돌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등 2동이 지어질 예정이며, 수석뿐만 아니라 나비, 화폐, 우표, 공룡 뼈, 산호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026년 연말 건립을 목표로 부지 선정에 한창인 원봉호 회장은 지자체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 예정대로 세계자연사박물관이 건립돼 수많은 수석인의 마지막 숙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원봉호 회장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교육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국가별, 기증자별 명품관도 마련해 기증한 이들의 소중한 뜻을 기리며 수석의 아름다움을 체계적으로 보여 주겠다”며 “세상에 하나뿐인 모습으로 재탄생한 수석의 모습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희로애락을 투영시켜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으로 개인이 소장하고 바라보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세계자연사박물관 건립할 꿈을 꾸고 있다. 이를 통해 강릉시를 세계 수석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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