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오늘날 현대사회는 고도의 발달된 과학기술과 세계화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 과학, 문화, 예술 등 전반에 걸쳐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문명과 문화의 충돌, 그리고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혼돈 속에 우리의 전통과 정신문화는 날로 피폐해지고 쇠락해가고 있다. 세계 유수의 선진국들은 이러한 현실을 자각하고 그들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특화된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이미지를 제고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대적 흐름을 고찰하고 직시하며 고유의 철학과 사상을 통해 우리 것에 ‘정신적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이광복 도편수
이광복 도편수

전통이란 구체적인 사상과 형식, 기술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 쉬고 있는 우리의 기질과 정서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선조들의 숭고한 얼과 가르침을 전해 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천년을 살아 숨 쉬는 우리 전통문화재 건축의 맥을 이어온 이광복 도편수가 세계 속에 한국 전통건축문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13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상임고문, 대한민국 대한명인 경기지회 고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교육원 객원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광복 도편수(대목 2236호, 광주이씨 21대손)는 ‘우리의 문화는 우리의 정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이 도편수는 “전통문화에 깃든 혼은 당시 역사를 만들었던 선조들의 삶이 배어 있는 결정체로, 사라져간 시공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선현들의 가르침을 통해 역사 문화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우리의 혼과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하며 우리 민족과 조상의 참 정신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 고종 시절 경복궁을 중건한 조원재, 이광규 대목장의 뒤를 이은 당대 최고 도편수였던 조희환 대목장에게 사사, 이 시대를 대표하는 3대 도편수로 인정받고 있는 이광복 도편수는  영국과 프랑스, 미국, 중국, 독일 등에 전통한옥을 우뚝 세웠으며, 지금까지 국내외를 넘나들며 약 200여 곳에 한옥 건축물을 건립한 대목장계의 기능보유자로 오랜 세월 나무와 더불어 살아오며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한옥건축물을 지키고 나아가 전 세계에 알리고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 해체 수리를 비롯해 가평 대원사 고려시대 대웅전 신축, 서울 화계사 보물 동종각 신축, 잠실 불광사 대웅전,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 여주 신륵사 극락보전, 은평 진관사 해체·신축공사, 뉴욕 원각사, 강화 학사제 등이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 2005년 화마로 소실된 낙산사 복원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JSA 법당도 일선에서 지휘했다. 미국 입성 10년을 기록한 뉴욕 원각사 대작불사, 영국대영박물관 한국실, 독일 자유대학 정자, 프랑스 파리 이응로 화백 고암서방 한옥, 298평에 기둥 100개를 세워 건축된 중국호텔 연길 연성각 한옥 등을 통해 전통양식의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수많은 동서양인들로부터 각광받은 바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당시 남·북한대사가 사상 최초로 함께 상량식에 참여하여 전통상량의례를 함께 하도록 한 당사자였다.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미국 뉴욕의 샐리스베리 밀즈의 30만평 부지에 자리 잡은 원각사 대웅전은 1천년에 달하는 귀한 목재들이 활용된 것과 가운데 기둥이 없이 지어진 세계 최대규모(85평)의 법당이라는 점과 못하나 쓰지 않는 고려시대 양식으로 1500년 한국 불교의 공법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광복 도편수는 “전통 건축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성취한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다. 건축물에 투영된 우리의 삶의 방식, 그리고 한국적 미의식의 원형과 그 정신세계는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되어 2020년 6월 착공식을 진행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대웅전도 5년 만에 완공되어 지난 9일 세종 광제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개관했다. 세종 도심에서 멀지 않은 자연 공간, 전월산 자락에서 위치한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불자는 물론 전 국민이 전통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며,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내에 있는 광제사 대웅전은 건축면적 317.32㎡(96평) 중층 규모의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광복 도편수는 광제사 대웅보전과 전통문화체험관의 전통목조건축 분야 총괄 지휘를 맡았으며, 이곳을 ‘불교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일생의 역작을 완성시켰다. 이곳은 지난 5월 인도 부다가야에 문 연 한국 전통양식 사찰인 분황사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추진한 ‘백만원력 결집불사’ 사업의 두 번째 성과로 그 의미를 더했으며 이광복 도편수는 원행 스님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문화재전문위원으로 위촉된 이광복 도편수는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13대 이사장 및 대한민국명인회 경기지회장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상임 고문역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 대목 분야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문화재 기능인 위상 강화,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