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家인 희성전자가 수백억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희성전자는 희성그룹 계열의 전자 제품 제조 기업으로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BLU, TSP, LED 등을 생산한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42.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며,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16.7%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로 되어있다.

허정수 LG네오텍 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각각 10%, 5%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26.2%는 자사주다. 전체 지분의 70% 이상을 범LG일가가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오너일가 소유 기업과 다름없다. 배당을 실시할 때마다 두둑한 현금이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다.

희성전자가 1조원이 넘는 잉여금을 쌓고 배당지급이 가능한건 모두 LG그룹의 덕이 크다는 업계관계자는 전한다. 희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사이며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서울신용평가에 따르면 희성전자의 LG그룹 향 매출 비중은 78.4%다. 최근엔 LG그룹 매출 의존도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주요 고객사란 사실엔 변함이 없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희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매입처로부터 1조6천357억원어치 원재료를 구입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에는 희성전자 등으로부터 1조7천74억원을 매입했다.

희성전자가 연결 매출에서 훨씬 많은 수익을 내는 이유도 LG그룹 계열의 일감을 받는 해외 법인에서 수천억원씩 매출을 쌓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 결과 2021년 기준 희성전자 개별 실적으로는 매출액 1천486억원, 영업손실은 495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법인 실적이 반영되는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천964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천469억원이다. 

현재 희성전자는 폴란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폴란드 법인이 2021년 9천6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희성전자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희성전자의 해외 법인은 LG디스플레이 또는 LG전자와 같이 LG그룹 계열사 해외 사업장과 같은 지역에 위치한 곳이 많다. 일반적으로 협력사는 주 고객사의 인근에 사업장을 둔다. 희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가 있는 파주 LCD 단지에 위치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희성전자는 지난해인 2021년 197억원, 2020년 115억원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최근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2016년 55억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액수가 크다.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이익잉여금이 쌓이면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2021년 기준 희성전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조1천84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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