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의 4연임이 금융업계 이슈로 다가왔다. 임 사장은 올해 말 5년7개월 임기가 끝나는 시점으로 2023년 연임가능성과 그의 거취에 대해 업계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신한카드 4연임에는 부실채권 최다, 리볼빙 최다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경제 악화 속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6750억원,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해외 실적 또한 동남아에 진출한 신한·KB국민·롯데·우리카드 중 신한카드가 가장 돈을 많이 벌었다. 신한카드는 3분기까지 2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였던 미얀마법인의 적자폭이 크게 줄었고 베트남 법인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67.5% 급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3분기 166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하지만 신한카드의 화려한 실적 속 뒤에는 악성 부실채권, 리볼빙 등에서 카드사 1위를 기록하며 불명예를 떠안았다.

올 상반기 국내 8개 카드사 중 신한카드의 추정손실 채권, 일명 ‘악성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으며 신한카드의 부실채권 중 57.2%가 회수 불가능한 추정손실 채권인데다 추정손실 평가여신 액수도 1773억 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할부금융, 리스, 기타 등 비카드 부문의 실적 급증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이기 때문에 카드 이용실적과는 연결고리가 약하다.

또한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1일부터 리볼빙 신청서 내에 신용평점 및 금리인하요구권 등과 관련한 안내 문구를 전부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는 소비자 권익과 연결된 핵심 정보이며 대신 해당 내용을 약정 전 또는 약정 후 제공되는 '상품설명서'에 포함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상품설명서에 옮겨진 내용은 "리볼빙 이월 잔액 발생 시 수수료가 부과되며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 "약정기간 종료 도래 1개월 이내에 별도 약정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 기존 약정기간으로 연장될 수 있다", "본인의 신용상태가 개선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당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정보다. 

이렇게 신한카드가 핵심 내용을 옮긴 건 금융당국의 리볼빙 개선 조치에 따라 '리볼빙 설명서'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리볼빙은 카드사의 적극적인 판촉에 따라 급격히 증대해왔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246만9000명이던 리볼빙 이용자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273만5000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이월잔액은 5조3900억원에서 6조67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카드사들의 판촉과정에선 이런 불이익조건이 잘 알려지지 않고 "신청비용이 없다"는 식으로 가입 권유가 이뤄졌는데 누증된 리볼빙은 기준금리 급등으로 유동성이 크게 축소된 상황속에서 가계대출 부실화 문제로 이어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한카드 노조는 물가상승률 이상의 임금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오는 12월 강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