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타투이스트 인탓]

 

국내에서도 점차 타투가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지고 대중화되면서, 한국의 타투이스트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8년차의 경력을 가진 인탓은 22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주목받는 한국 타투이스트 중 하나이다. 그를 만나 인탓의 작품 철학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Q. 어떻게 타투를 시작하게 되었나?

A. 타투를 시작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던 것은 아니다. 나는 4살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자연스레 미술을 전공해 미대에 입학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름 모를 작가의 타투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일반적인 타투와는 달리 얇고 섬세했으며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내가 새긴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사람들의 피부 위에 자리 잡아 내 손을 떠난 이후에도 그림은 영원히 당신의 과정에 함께한다는 게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나는 파인라인 장르의 블랙워크 타투에 매료되어 타투이스트가 되기로 결심했고 즉시 다니던 대학에서 자퇴했다.

Q. 처음 타투를 시작했을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A. 타투이스트의 길은 독학으로 걸어나가기엔 꽤나 험준했다. 당시엔 생소했던 파인라인 장르에 대한 정보는 열악했고, 타인의 피부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기는 일은 생각보다 부담스러웠다. 피부라는 도화지는 초보 타투이스트에게 순순히 섬세한 묘사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타투이스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선뜻 제 몸을 내어준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노하우가 생기고 점차 숙련된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사진 = 인탓의 다양한 작품들]

 

Q.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A. 아직까지는 목뒤의 켈로이드 흉터를 커버업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거꾸로 된 나무 주제의 작품을 뽑겠다. 당시 고객은 콤플렉스였던 흉터를 커버하기 위해 오랫동안 타투이스트를 찾고 있었고, 그 임무를 부여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프로젝트다.

Q. 작품 중에서 특히 용 작품이 많은 이유는?

A. 내 작품은 섬세하고 단단한 흑백의 예술을 연출하며, 피부 고유의 톤을 여백으로 밝고 어두운 단계가 조화롭게 배치된다. 명암의 단계, 구도의 배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안정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음양적인 표현이 담긴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내 손으로 표현되는 용은 그 자체로도 상징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Q. 타투이스트로서 갖고있는 목표는?

A. 내 작품이 누군가의 트라우마나 슬픔을 극복하도록 돕거나, 그들의 신념을 더욱 공고히 했을 때와 같은 긍정적인 영향들은 저를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보람찬 감정이 들게 만든다. 제 목표는 단순 타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새기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는 여태껏 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제 작품을 새겨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작품을 새길 때면 긴장하기 일쑤이다. 몸에 영원하게 남게 되는 문신의 특성 상 한치의 실수도 있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언제나 책임감 있는 작품을 새기기 위해 항상 긴장하는 타투이스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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