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현재, 일상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나 트라우마는 도마 위에 오르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다. 6월 17일부터 공연되는 <어느 날 갑자기…!>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생긴 아픔을 들여다보고 웃음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하여 멀어졌던 몸은 다시 가까워지고 있지만 정신건강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지 않다. 지난 3년, 재난과 같았던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와 별개로 달라진 일상을 버텨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모르는 사이에 남은 분노와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은 들여다보고 치유해야만 하는 심리적 아픔인 것이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코로나19 초기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주인공 성진의 확진부터 퇴원까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하고 실제 단원들의 감염 사례를 담았다. 연극은 두려움과 죄책감, 우울 등이 혼재하였던 감염 상황의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보며 웃음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연극은 작년 6월 초연 당시 함께 재난 상황을 겪고 있는 관객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였으며 동시대의 아픔을 예술을 통해 긍정적으로 승화한 사례가 되었다. 2022년 6월,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미숙했던 코로나 발생 초기 상황을 다시 돌아보며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당시의 상처와 아픔을 다룬다.

25일 토요일과 26일 일요일에는 공연이 끝난 후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회장 백종우)와 공동주최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25일 토요일은 백종우교수(경희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김희국교수(상지대 사회복지학과), 현진희교수(대구대 사회복지학과)가 참석하며, 26일 일요일에는 백명재교수(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전진용교수(울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참석한다. 정신건강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대한민국 국민의 심리 변화와 마음의 치료, 재난을 대하는 마음 등을 주제로 현재의 상황을 전문적으로 분석해보고 긍정적인 마음의 회복을 기원할 예정이다.

몸의 회복만큼 마음의 회복이 절실한 오늘날, 백신과 같은 모습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의 일은 웃음으로 털어버리고 내일의 희망을 제시하며 따뜻한 치유를 전하는 작품이 되어줄 예정이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6월 17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3관에서 공연되며 25일과 26일 공연 후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회장 백종우) 정신건강전문가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가진다. 평일 7시 30분 / 토, 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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