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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철 전문가 칼럼] 독도박사 정연철 칼럼-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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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철 전문가 칼럼] 독도박사 정연철 칼럼-37
  • 정연철 전문위원
  • 승인 2021.09.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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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9·11 테러로 붕괴된 자리(ground zero) 바로 옆에 지어진 원월드 빌딩
9·11 테러로 붕괴된 자리(ground zero) 바로 옆에 지어진 원월드 빌딩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허튼 남부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World Trade Center) 북쪽 타워에 여객기 한 대가 날아와 부딪혔다. 그리고 17분 후에는 다른 여객기 한 대가 WTC 남쪽 타워에 충돌했다. 화염에 휩싸였던 남쪽 건물이 오전 9시 59분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고, 30분 뒤에는 북쪽 타워가 붕괴됐다. 그렇게 2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이 사고로 2,763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여객기 한 대는 미 국방부 청사에 충돌을 일으켜 여객기 탑승자 125명과 펜타곤 직원 등 184명이 숨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발생한 이 사건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커다란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는 아프카니스탄 침공을 지시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전쟁에서 미국은 지난 8월말로 20년간의 전쟁을 끝냈지만, 미군 사망자 2,400여명, 아프간 민간인 사망자 4만 여명에 전쟁기간 동안 쏟아부은 비용 1조 달러(한화 약 1,100조원) 등 수많은 희생을 남긴 채 아프카니스탄에서 물러났다.

위와 같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정확히 20년이 지난 엊그제 9월 11일 미국 현지 시간 오전 8시 46분, WTC 건물이 있던 ‘그라운드 제로’ 주변에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거리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묵념을 하거나 WTC 터에 새로 지은 원월드 빌딩을 조용히 응시했다. 9·11 테러 20주년 추모식 행사에서 유족들은 한 명씩 연단에서 희생자의 이름을 불렀다고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했으나, 연단에 서지는 않았는데, 이는 수치스러운 역사의 날에 대통령이 연설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CNN이 전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참석하였고, 테러 당시 재임했던 부시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납치된 항공기가 추락한 펜실베니아주 생크스빌 추모식에 참석했다고 한다.

9·11 테러는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그동안 미국의 최대 적대 세력으로 구소련을 꼽았었는데, 이 사태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또한 9·11 테러는 미국을 넘어 다른 국가와 지역에 대한 안보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전쟁은 국가간의 갈등, 분쟁 등의 과정을 거쳐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대비나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만, 테러는 사전 예측이나 예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험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러한 문제로 각국 정부들은 국방 전략이나 정책, 대테러 전술 등을 완전히 재검토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서 20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치렀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철수하면서 세계의 안전은 오히려 더 약화되었다는 의식을 남기게 되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다시금 탈레반이 정권을 잡게 된 것이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서 이란이 패권국으로 자리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토나 영역의 확장 보다는 정보와 기술을 바탕으로 무한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오눌날의 경제전쟁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제는 전쟁 보다 테러가 더 큰 위험 요인일 수 있다.

다만, 사상과 이념을 달리하면서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우리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의 위험도 중요한 변수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9·11 테러 20주년을 맞은 미국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처해있는 위치와 상황을 차분하게 돌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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