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삶의 활력으로 승화시키는 진정한 문학인

고난을 삶의 활력으로 승화시키는 진정한 문학인

‘시와 표현’ 발행인 박무웅 시인

창의적인 상상력과 시적 감수성을 발휘하며 독창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주인공은 시 전문 계간지 ‘시와 표현’ 발행인 박무웅 시인이다. 1995년 시 월간지 심상을 통해 등단한 그는 시집 ‘내 마음의 UFO’를 출간해 호평을 받았다.

▲ 시와표현

고난을 삶의 활력으로 승화시키고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언어예술로 형상화한 박무웅 시인은 1981년 전자부품 전문 생산업체인 신성전자부품(주)을 창립해 100여개의 부품을 개발하며 30년 이상 이끌어 온 기업인이기도 하다. 그중 아직도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는 것은, 1989년 당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부품으로 일본이 세계시장을 독점하던 자동 삽입용 휴즈홀다를 개발해 일본 부품회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현재까지 25년이 넘도록 LG전자를 비롯해 국내업체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수출도 하고 있다.

어려서 책을 만나지 못하는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랐던 박무웅 시인은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어린 날의 꿈이었던 시를 만났다고 한다. 늦게 출발 했기에 앞선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한양대, 동국대 등에서 수학하며 꾸준히 문학적 기량을 쌓아온 그는 마흔 살 때 윤동주의 자화상 문학 강의를 듣고 그때 받은 감동으로 시의 문을 열었다. 200편 이상의 시를 암송할 정도로 모든 열정을 문학에 쏟았다. 특히 그가 지은 거울생각은 거울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계기이자 나를 바라보는 지난 시간에 대한 자기 성찰의 과정을 비추고 있다.

▲ 시와표현 박무웅 발행인

사업가에서 문학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룬 박무웅 시인은 모교인 금산 중고등학교에서 ‘운천 백일장’을 매년 1회 실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시인협회 감사, 화성시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서울관악세무서 명예세무서장, 경기도 의용소방대총연합회장, 포항공대 육성회장 역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시와표현 해피나눔센터’를 개설해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했다.

박무웅 시인은 “시를 쓰는 일과 문학지를 발행하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늘 삶의 공간에 싱싱한 햇빛과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이 길은 값지고 기쁜 길”이라며 “좋은 글 한 편은 깊은 감동으로 울려와 영혼을 맑게 해주고 승화시켜주는 큰 힘이 되며 앞으로도 좋은 시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학은 사람을 바꾼다’는 시 정신으로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아름다운 정서를 함양시켜 주고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앞날을 기대해보며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은 할아버지의 지혜와 세상사는 이치를 배우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성공에 매진한 화자 자신의 체험을 바둑이라는 게임 상황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는 ‘사석捨石’ 시 한 편을 읽어 본다.
 

사석捨石
박무웅

할아버지에게서 처음 바둑을 배웠다. 할아버지의 바둑돌엔 흰 수
염이 날렸다. 나는 까만 눈동자 같은 돌을 들고 눈을 깜박거렸다.

바둑은 두 집을 지어야 산다고 하셨다. 이리저리 고단한 대마를
끌고 다녀도 한 집 밖에 남지 않으면 끝이라 하셨다.

한 집만 있는 곳은 마을이 아니라고 하셨다.

대마불사에 목을 걸고 집과 집, 길과 길을 이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오궁도화가 만발하여 보기 좋아도 한순간 낙화하면 끝
이라 하셨다.

세상에는 버릴 게 없다는 할아버지 말씀대로 사석을 모아들이며
한 집 한 집 키워 나갔다. 길과 길을 만들다보면 거기 집이 생겼
다.

판이 끝날 때마다 모아들이는 사석이. 당신이 버린 누구도 거들
떠보지 않았던 사석이 바로 나의 묘수였다.

죽은 돌을 골라낸 밭에 봄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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