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현대의 조형예술이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전반적인 사회ㆍ문화적 변화와 맞물려서 전개되면서 최근 많은 작가들이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더 많은 재료를 사용하여 상상을 초월한 작품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상 속의 다양한 오브제를 관조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세계를 경주해 온 김대성 작가가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 가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정립해 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와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한 조형물 작가이자 설치미술작가인 김대성 작가는 밝고 강렬한 원색 패턴의 채색기법을 기조로 한 조형물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조각의 특징인 양감과 회화적 특징인 색채가 혼합된 ‘회화조각’을 지향한다. 그는 조각과 회화의 콜라보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통해 작품에 대한 경계를 미리 설정하지 않고 공간으로 확장된 실험과 디자인을 시도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한 단계 더 승화시키고 있다.

근대 조각의 시조이자 불세출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은 “모든 예술은 형제이며 그 밑바닥은 같다. 인간세계에서의 인간 정신의 표현이며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참다운 예술가의 정형을 온 몸으로, 또한 그의 삶을 통해 세상에 전한 로댕이 추구하는 미는 특별하거나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늘 보고 느끼며 행하는 일상이었다. 김 작가 역시 누가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고 있다. 풍부한 컬러로 따뜻한 은유, 그리고 감성적 아름다움을 활력 넘치는 조형적 변주로 풀어내고 있는 그의 작품은 끝없는 상상력과 풍성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으며 어렵지 않고 유쾌하다. 때문에 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관람객들은 더불어 공감하며 즐길 수 있고 마음으로 소통하며 기분 좋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

즉흥적인 구도와 색감, 대상의 배치를 추구하는 김대성 작가는 자유로운 사고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토끼’는 그에게 각별한 미적 영감을 주는 소재로 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동탄 앨리스빌의 체셔 고양이, 화려한 패턴의 티컵 흰토끼와 실크햇, 회중시계를 든 흰 토끼 등 소설적 상상력이 충만한 그의 작품들은 각박한 현실에 쫓기는 현대인들을 아이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새로운 세상,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이끌며 잊혀졌던 추억의 시간과 공간을 소환한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의 멤버 뷔가 김 작가의 청동작품 ‘채플린’과 ‘보리의 산책’을 구매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대성 작가는 “미술은 다른 예술 장르보다 문턱이 높고, 접근성이 낮다는 것은 잘못된 선입견이다. 미술관 문턱은 높지 않으며 미술과 미술관은 어렵지 않다. 부담 없이 편하게 작품을 관람하고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감상하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들의 일상 속으로 조각을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하고, 일상을 작품으로, 삶을 예술로 만드는 그의 조형관은 기본적으로 이처럼 ‘예술작품의 관람은 결코 어렵지 않다’라는 기조에서 출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역사상 가장 힘든 해로 기억될 2020년이 저물고 ‘하얀 소’가 상징하는 풍요와 여유가 가득한 2021년이 밝았다. 김대성 작가는 “지난 해 코로나 19로 많은 전시가 취소되며 미술인들의 고충이 컸던 만큼 하루빨리 종식돼 올해는 모든 미술인들이 활발하게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소중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하나가 되는 마음이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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