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오늘날 문화적 교류는 국제사회 발전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으며, 국가 간 대외 정책으로써 외교적 차원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에도 적용된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 외교 영역에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의 문화교류는 양국 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데에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류의 활성화는 상호 인식의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고 봤을 때 한중 문화교류는 지난 50여 년 간의 단절을 가장 효과적으로 메워줄 수 있는 디딤돌이라 볼 수 있다.

민종기 원장
민종기 원장

이런 가운데 지난 수십년간 고문화 발굴, 수집활동에 전념하며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는 이가 있다.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의 민종기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평가받는 민종기 원장은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 왔다. 지난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 고향인 화순에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을 역임한 민종기 원장은 지난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역임,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고미술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동안 모은 국내 유물만도 4~5천여 점에 달하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고서화, 황실 먹, 등을 수집해온 그는 지인의 협조를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았다. 또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특히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낸 민 원장은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나섰다는 민종기 원장은 이후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렸다.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를 비롯해 민 원장의 수집 스펙트럼은 굉장히 다양하다. 그동안 모은 국내 유물만도 4~5천여 점에 달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도 상당수다.

민종기 원장은 고미술품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간 자신이 수집한 유물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모아온 고문서 5000여 건을 기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민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42개 집안에 걸친 5200점으로,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이에 호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문서를 정리 및 연구함에 있어 큰 기여를 하고 특히 한 집안 문서 중에서도 중간에 끊긴 부분을 채워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증기탁식
기증기탁식

한편 민종기 원장은 지난 12월 4일 광주시공무원교육원 4층 대강의실에서 2020년 기증·기탁식을 개최하고 총 5256점의 고문서를 기탁했다. 개인이 오랜 기간 발품을 팔아 이처럼 체계적으로 많은 고문서를 수집, 기탁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힘든 일이다. 민종기 원장은 “이번에 기탁한 고문서들은 호남의 고문서가 총 망라되어 있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며 “고문서 수집은 조선시대 호남인의 갖가지 삶의 애환을 조사, 연구할 수 있는 확실한 자료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고문화 발전을 위한 열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우리 민족의 멋과 얼이 담긴 고서화나 도자기 등 고미술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 거래에도 ‘온기’가 돌고 있는 등 고미술품에 대한 기존 편견이 깨지면서 이제는 감상을 넘어 컬렉션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미술 작품의 수집과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기에 빠진 고미술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 발전, 나아가 국가이미지 제고에 일조하고 싶다는 민종기 원장. 그의 열정이 장차 한중문화 교류에 일익을 담당함은 물론, 나아가 양국의 우호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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