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한류의 세계화 흐름 속에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치가 한때는 일본식 ‘기무치’ 때문에 속앓이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7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김치를 국제식품 규격으로 공인하였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김치의 종주국임을 확인받으면서 김치가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CODEX의 공인은 8단계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1996년 1월 CODEX 사무국에 제안서를 제출한 후 5년만에 최종 승인을 얻었다.

이렇게 승인을 얻게 되면 국제교역에서 비관세장벽이 거의 없어져 김치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라틴어인 Codex Alimentarius의 약자로 영어로는 Food Code이다. 이 국제기구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며, 식품의 세계교역 촉진과 소비자의 건강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한다.

김치는 국제규격 식품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치가 CODEX에서 국제규격 식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고려 인삼을 국제규격 식품으로 추진하여, 2015년 7월 국제식품으로 등록시켰다.

그리고 지난 10월에는 우리의 고추장과 곶감이 국제식품 규격으로 채택되는 경사가 있었다. 이렇게 국제 식품규격의 지위를 얻게 되면 그동안 기준이 없어 수출이 어려웠던 국가에 대하여는 국제규격을 근거로 비관세 장벽의 해소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김치로부터 시작된 국제규격 등록은 우리의 경쟁력 있는 식품들이 이제 세계 시장을 무대로 더욱 활발하게 확산할 수 있게 되었다.

김치가 공식적으로 세계에 알려진 것은 1984년 LA 올림픽대회 당시 공식 메뉴로 채택되면서 비롯되었다. 이때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는 김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특히 우리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에서 우리의 김치에 대한 도전이 치열하였다. 그러나 2001년 CODEX에 의해 우리의 김치가 국제식품 규격으로 등록되면서 김치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김치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아시아와 서구의 사망자가 심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에 대하여 ‘김치’가 거론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는 벨기에가 840명대로 가장 높고, 영국 650명대, 스페인 640명대, 이탈리아 570명대 등 유럽 선진국들이 수백명대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5.5명, 일본 7.5명, 중국 3.2명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극명한 차이는 위생이나 의료 수준을 논하기 전에 무엇인가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연구진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를 김치를 주로 먹는 식생활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유럽지역에서 독일의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에 주목했는데, 이는 독일인들이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11월에 접어들면 김장을 하게 된다. 김장은 겨울철을 지내게 되는 3~4개월간 채소 공급원을 준비하는 우리 만의 주요 행사이기도 하다. 김장 김치는 배추와 무를 주재료로 하고 미나리, 갓, 마늘, 파, 생강 같은 향신미(香辛味)가 있는 채소를 부재료로 하여 소금, 젓갈, 고춧가루로 간을 맞추어 시지 않도록 겨우내 잘 보관하여 두고 먹는 식품이다. 김치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김치가 숙성되는 동안에 생긴 유산(乳酸)이 유산균(乳酸菌)의 번식을 억제하여 정장(整腸)작용을 한다.

어느새 11월을 맞았다.

지금부터 김장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 김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의 김치가 국제규격 식품으로 자리매김하였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훌륭한 식품이란 자부심 속에 각자의 기호에 맞게 맛나게 담그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