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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서양화가 '타인에게 보여지는 외면과 내면의 양면성을 작품으로 전개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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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서양화가 '타인에게 보여지는 외면과 내면의 양면성을 작품으로 전개해 가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20.09.23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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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21세기 현대미술에서 주목되는 근본적인 변화는 작품자체의 존재방식이 ‘열린 개념’의 존재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더니즘적 사고인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개념 대신 불연속적인 개념에서 파편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현대의 많은 작가들은 더 이상 과거의 미술에 머무르지 않고 미술과 인접한 비 미술의 영역에 관심을 갖고 다른 기법을 탐구하면서 각 영역간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있다.

자신만의 색과 빛으로 자신만의 예술적 감수성이 담긴 예술세계를 꽃피우며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유경희 작가가 구상과 추상, 그리고 오브제(콜라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구조적 조형요소들을 예술적 사유로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유경희 작가는 인간의 얼굴을 그린다. 초기에 풍경, 정물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 활동을 펼쳐왔던 유경희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여인, 가면, 그리고 인간의 이중적 심리에 이끌려 인물을 표현하는데 심취해 있다. 사람의 얼굴은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여러 감정이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시작한 사회생활, 그리고 결혼한 지 1년 만에 다시 사회생활에 뛰어들어야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결혼을 하면 대부분의 여성은 남성들의 내조와 가사에만 전념하던 시기였지만 형편상 유 작가는 생계를 위한 사회생활을 지속해야만 했다. 그림에 전념해 이상을 펼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행복하지 않았고 항상 외로웠다. 돈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하고 싶던 미술을 시작하게 된 순간 남편의 “고생했다.”는 한마디와 함께 유 작가는 붓을 잡았다. 2008년 부산시립미술관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1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아트페어 5회 참가로 쉼 없이 달려왔다. 유경희 작가는 “세상에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물며 그림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화가의 삶을 살 수 있을까”라며 “너무나 축복받은 인생이자 감사한 일이다. 항상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 왔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믿어왔기에 이런 기회와 삶을 부여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경희 작가가 표현해내는 얼굴은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들로 점철돼 있다. 유 작가는 대표적인 소재인 ‘여인’을 통해 현대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외면과 내면의 양면성을 작품으로 전개해 가고 있다. 현대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외면과 내면의 양면성을 시리즈로 전개하고 있는 그녀는 그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의 심리상태를 상징적인 ‘여인’을 통해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여인’은 속박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온을 꿈꾸지만, 결국 순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좌절하고, 현실과 이상, 좌절과 희망사이에서 갈등하는 작가의 자화상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마치 얇은 비닐 막에 싸여있는 듯한 여러 ‘여인’의 모습들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환경에 따른 서사적 감정변화의 기록물이며 결국 여러 표정이 뒤섞이는 속에서 아직은 남아있는 인간미를 도출해 낸다. 

유경희 작가는 다수의 취향에 영합하거나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세계를 보편화하지 않으며 본인의 작품을 알리고자 대중취향적인 표현방식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또한 자유로운 드로잉을 바탕으로 현상적인 전면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화도를 구축해 가고 있다. 머릿속에 담긴 정신적, 감성적인 느낌을 표현하면서 예술을 향한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유경희 작가는 “미술의 영역에서 무한히 새로운 양태를 모색하는 것, 그것은 바로 황무지를 일구는 개척자의 정신과도 통하는 일로 작가 정신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통해 현대인들의 메마른 삶에 정신적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전시, 아트페어, 활동들이 단절되고 있는 와중에도 유경희 작가는 지난 4월 홍콩 Asia Contemporary Art Show에 참석했으며, 6월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2층 아트스페이스U에서 8회 개인전을 가진데 이어 화성예술플랫폼에서 오픈스튜디오를 진행했다. 또한 품앗이 축제에 참가, 공공설치미술에 참여했으며, 경기문화재단에서 후원한 예술백신 프로젝트(화가작업실 견학)를 본인의 작업실에서 진행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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