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차는 그 마음이 연꽃과 같다. 연꽃 향기는 만리를 퍼져가지만 그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고 향기롭듯이 차향 또한 그러하다. 맑은 차향은 내 몸과 마음에 남아 오래도록 함께하며 정신을 맑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니 이런 까닭에 차와 선이 둘이 아닌 ‘다선일미’라고 말하는 것이다.

꽃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꽃마다 지니고 있는 다양한 영양과 약성들이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피로를 풀어주며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꽃차로 활용되고 있는 것. 오감으로 즐기는 꽃차가 고단한 삶에 지쳐가며 힐링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꽃은 완전 식물로 사람에게 좋은 영양소가 많고 몸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아름다운 색을 가진 꽃차는 가시적인 효과가 뛰어나 심리적인 치료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꽃차는 눈으로 감상하고, 코로 향을 맡으며, 마지막에 혀끝으로 음미한다고 한다. 추운 겨울, 몸과 맘이 따뜻해지는 꽃차 한 잔으로 지친 일상에 쉼표 같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김영란 원장
김영란 원장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수미꽃차마이스터학원의 김영란 원장이 꽃의 다양한 색, 향, 맛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꽃차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꽃차 강의를 진행하며 후학양성에 매진해 온 김 원장은 지난 2017년 교육청 등록 1호 꽃차학원인 수미꽃차마이스터학원을 개원, 꽃차 소믈리에 과정을 운영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꽃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진열대를 가득 채운 다양한 꽃잎들과 찻잎들. 그리고 투명한 유리병 속의 예쁜 꽃잎들이 마치 작품처럼 전시된 꽃차 향 가득한 수미꽃차마이스터학원은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힐링을 선사한다. 계절별로 오롯이 피어나는 꽃, 잎, 뿌리를 제 시기에 맞춰 수확하고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덖어내야 하는 수고를 거쳐야 하므로 꽃차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기다림과 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꽃차는 정과 성을 다해 여러 번 덖고 말리는 인고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꽃차 본연의 맛과 향으로 사람들을 꽃 속에서 머물게 한다.”고 말했다.

국내 꽃차시장은 체계화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정제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도 범람하고 있다. 때문에 김영란 원장은 국내 꽃차시장 저변을 확대, 조성하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표준화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꽃차 수업을 진행해 온 김 원장은 차별화된 꽃차 소믈리에를 양성하고자 꽃차 마이스터, 한방차 마이스터, 꽃차 블랜디, 꽃차 플래너 양성과 함께 전통장류, 장아찌 제조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꽃차 창업에 관한 컨설팅을 비롯한 외부 특강이나 강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꽃차에 관심이 있는 누구라도 꽃차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전문적으로 관심이 있는 자들에게 민간자격증을 부여함으로써 전문인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을 누비는 다양한 활동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만 김영란 원장은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다. 궁극적으로 김 원장이 지향하는 것은 체계화 된 꽃차기술 및 제조법을 세우고 꽃차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 “꽃차문화를 콘텐츠화 하는 것이 결국 산업화로 나아가는 길이며 이를 위해선 연구와 더불어 교육은 기본”이라는 김 원장은 “앞으로도 꽃차교육의 체계화를 통해 하나의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도공이 흙으로 오묘한 도자기를 빚어내듯, 문인이 밤 새워 쓴 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듯, 자연을 닮은 천연의 꽃차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는 김영란 원장.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든 현대인들이 자신의 꽃차 한잔으로 웃음과 여유, 휴식과 희망을 잉태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바람이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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