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태양고추농장 권혁중 대표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고추는 양념채소 중 우리나라 김치문화의 대표적인 조미료 원료로 국내 양념채소 점유율의 22%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작물이며 많은 음식의 주 양념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양념채소다. 그러나 농촌 노동력감소, 노령화로 인한 인건비 상승, 작은 영농규모,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조건 등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국내 자급량보다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고추시장의 규모는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재배농가들의 시름은 날로 커지고 있다. 생명태양고추농장의 권혁중 대표는 “농산물 재배농가들에게 풍년은 고생의 보람이다. 한 해 동안 힘들게 재배한 농산물들이 제대로 가격을 받으면 좋겠지만 인건비의 상승, 자연재해 및 가축질병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농민들을 위한 지자체와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혁중 대표

생명태양고추농장의 권혁중 대표. 지금은 권혁중이라는 이름보다 ‘고추박사’로 통하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생명태양고추농장의 권혁중 대표는 어느덧 고추재배 외길인생 50여 년을 바라보는 고추전문가다. 1971년 첫 고추농사 이후 수 십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권 대표는 여전히 ‘고추’만을 고집하고 있다.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필기, 심층면접, 현장심사 등을 거쳐 ‘고추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 국내에서 손가락에 꼽는 고추장인이지만 처음 고추농사를 결심한 당시만 해도 주변상황이 순탄한 것 만은 아니었다. 권 대표는 “1971년도에 고추농사를 시작했지만 당시 돈도 없고 재배할 수 있는 땅도 없었기 때문에 ‘소작농’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섰지 8년에 가까운 세월을 실패만 거듭했다.”고 소회했다.

수년 간의 실패를 경험하며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농사기술에 대해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먹고 사는 기본적인 것부터 걱정해야 했던 그 시절 권 대표는 주경야독하며 고추재배로 성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에 매달렸다. 농사에 대한 전문서적을 찾아 정독하고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체계적·과학적인 선진영농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며 그만의 노하우를 쌓았다. 1971년 첫 농사 이후 7년 만에 대대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게다가 고추파동의 영향으로 고추가격이 금값으로 뛰며 큰 돈을 벌었다. 이후에도 권 대표는 지금도 쉼없이 배움에 매진했으며 50을 넘은 나이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대학까지 졸업했다. 당시에 찾아볼수 없는 고추재배에 대한 논문으로 졸업논문상도 수상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고추마이스터’ 자격도 획득, 고추 농사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전문가가 되기에 이르렀다.

권 대표는 “70년대 후반 고추값이 폭등할 당시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고추농사에 접목시키며 크게 성공했다. 그때 번 돈으로 결혼도 했고 1981년도에는 제 명의로 된 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부터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1981년 농림부장관상을 받았고 재배규모도 시작 당시의 10배 가까이 불리며 소득증대상도 받았다. 특히 평균 3.3㎡ 기준으로 고추 600g을 생산하는 타 농가와 달리 그의 농장에서는 두 배가 넘는 1.5kg씩 수확하며 1981~2005년까지 무려 4회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권혁중 대표는 재배기술과 관련해 육묘관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고추는 육묘관리가 50%를 좌우한다. 특히 물과 온도관리가 중요한데 남들보다 광합성을 매일 1시간씩 더 해주면 육묘기간 70일 동안 70시간을 더 하게 되는 만큼 육묘성장에 이득이 된다. 온도관리 역시 새벽에 나가서 온도관리를 해야 할 정도로 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은 처음에는 1/3정도가 서서히 스며들게 주고 2회에 걸쳐 준다.”며 “해가 뜨고 11시까지 광합성 작용이 활발해지는데 7시에 온도를 25도로 올리면 8시경에는 내부 온도가 25도가 되고 8시부터 14시까지 광합성 작용을 시켜준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연작도 하지 않고 GAP인증도 받았다. 고추를 건조시킬 때도 60도를 넘기면 매운 맛과 색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하우스에서 말릴 경우에는 평균 45도에서 말린다고 귀뜸했다.

권혁중 대표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후학들에게 전수해 침체된 농촌이 다시 살아나기를 꿈꾸고 있다.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으로 강의를 다니며 농민들에게 그동안 터득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고추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50여년 간 연구한 농사기술을 농민들과 공유하고 더불어 상생했으면 좋겠다며 남은 생도 고추와와 함께 하며 미원면 일대를 국내고추생산의 메카로 견인할 것”이라는 권혁중 대표. 끊임없는 노력으로 농촌 부흥을 일으키려는 그의 뚝심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우리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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