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0 14:22 (금)
[정연철 박사 칼럼] 세상사는 이야기-20
상태바
[정연철 박사 칼럼] 세상사는 이야기-20
  • 정연철 전문위원
  • 승인 2019.05.08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의 소중함

흔히 여러 형제자매들이 있는 집안에서 형제자매간 친소관계를 이야기할 때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은 형제자매 사이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소중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형제자매간 소중함이 똑같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1년 열두 달.

이 열두 달 중에서 한 달을 떼어내야 한다면 가장 나중에 떼어낼 달은 어느 달이 될까?

아마도 우리나라와 같은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면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달은 5월이 아닐까.

정보화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빠른 시대의 흐름 속에 어느새 5월을 맞은 시점에서 5월의 소중함을 생각해 본다.

먼저 달력을 놓고 5월에 들어 있는 각종 기념일을 살펴보자.

5월 1일 근로자의 날(세계적으로는 노동자의 날-May Day)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0일 유권자의 날, 11일 입양의 날, 12일 부처님 오신 날(본 날은 음력 4월 8일), 15일 스승의 날, 18일 민주화 운동 기념일, 19일 발명의 날, 20일 세계인의 날이자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25일 방재의 날, 31일 바다의 날 등 13일이 기념일이다. 거의 이틀에 하루 꼴로 기념일이 있는 달이다. 이 정도면 5월은 가히 기념일의 달이라 해도 될 듯하다.

특별히 5월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입양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아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며, 청소년기본법 제16조의 규정에 따라 1980년부터는 해마다 5월을 ‘청소년의 달’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우리나라 4년제 대학의 개교기념일을 살펴보면 전국 약 200여개 대학교 중에서 5월에 개교기념일이 있는 대학이 무려 56개교에 이른다. 여기에는 1일 서울시립대와 육군사관학교를 비롯하여 5일 고려대, 8일 동국대, 9일 연세대, 15일 건국대·한양대·부산대 등, 17일 상명대, 18일 경희대, 22일 숙명여대, 28일 경북대, 31일 이화여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5월에는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하여 향후 대통령 취임일이 5월 1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국회는 회기의 시작이 5월 30일로 되어 있어 정치적으로 5월은 또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농업 국가에 있어서 5월은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立夏)’와 더불어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서 24절기의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小滿)’이 들어 있다.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차게 된다는 의미를 지니며, 이 시기쯤 보리 이삭이 익어 누런 빛을 띠면서 여름이 시작됨을 알린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5월은 다양하고 많은 기념일을 담고 있지만, 정작으로 중요한 사실은 5월은 완성되거나 결실이 있는 시기가 아니라 바로 완성과 결실을 위해 다양한 준비가 시작되는 때라는 것이다. 어린이가 성장하여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고, 대지에 뿌려진 씨앗이 뜨거운 여름을 거쳐 가을에 결실을 맺듯이 5월은 모든 가능성의 출발점인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5월!

우리는 이제부터 가을의 수확을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각종 기념일이 많아서 바쁜 5월이 아니라 의미있게 맞이할 가을을 준비하는 소중한 5월이 되기를 기대한다.

5월달력
5월달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