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과 함께 김민기의 ‘봉우리’ 열창
현장의 배우들, 눈시울 붉히기도...

(제공) 밴드 잔나비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밴드 잔나비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감동의 특별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5월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는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배우 류준열과 함께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지난 3월 13일 2집 앨범 ‘전설’을 발표한 잔나비는 활발한 공연 활동과 함께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전국투어 콘서트 ‘투게더’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기도 했으며, 특히 2집 타이틀곡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는 아직까지도 차트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그야말로 ‘대세밴드’ 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잔나비는 배우 류준열의 독백을 시작으로 김민기의 ‘봉우리’를 열창했다. 1984년에 발표된 봉우리는 높은 곳을 보고 달려다는 이들에게 쉬어가도 된다는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류준열은 “사람들은 늘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오르고 싶어한다. 지금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스로를 채근하며 오르고 또 오르고. 그러다 지쳐 쓰러져 앉아있을 때 영화는 말해준다. 그 힘든 봉우리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고. 괜찮다고, 잘 해왔다고, 우리가 오르려는 봉우리는 지금 여기일지도” 라고 전했다.

이어 등장한 잔나비는 잔잔한 반주와 함께 보컬 최정훈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살짝 긴장한 듯한 그의 목소리와 함께 올 상반기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과 명대사들이 차례로 등장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몇몇 배우들은 무대를 감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잔나비는 9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인 밴드로 지난 2014년 데뷔했다. 데뷔 당시만 해도 클럽과 버스킹을 전전하며 노래했다. 알아주는 이 또한 많지 않았지만, 당장의 성공을 쫓지 않고 멀리 보며 자신들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음악을 꾸준히 해왔다.

이에 잔나비가 선보인 ‘봉우리’는 모두의 마음을 시큰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대한민국 가요계에서는 비주류로 여겨지는, 특히 60,70년대를 표방한 밴드음악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확신 없는 길을 걸어왔을 것이고, 포기하지 않았던 노력의 결과로 그들은 지금 데뷔 5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시간들을 겪은 잔나비가 부르는 봉우리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무대를 꾸민 배우 류준열 역시 소속사나 매니저 없이 무명시절을 거친 배우이며, 현장에 있던 수많은 배우들 또한 불확실한 꿈을 꾸며 걸어온 이들이기에 잔나비가 건넨 위로의 메시지는 무대를 감상하던 모두에게, 당장 눈앞의 봉우리를 마주한 모두에게 묵직하게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한 많은 사람들 역시 ‘역대급 특별무대’ 라는 찬사를 비롯해 ‘목소리의 클라스가 다른 명품보컬’, ‘한 편의 서정적인 영화 같은 무대’, ‘음색만으로 마음을 울렸다’ 등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은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가 영화 부문 대상은 ‘증인’의 정우성이 수상했다. 또한 TV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각각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이, ‘스카이 캐슬’의 염정아가 차지했으며, 영화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각각 ‘공작’의 이성민, ‘미쓰백’의 한지민이 수상했다.

또한 올해 다시 부활한 연극 부문 시상의 젊은 연극상에는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 성수연이 수상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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