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대학원 구자억 원장

[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바야흐로 세계는 밀물처럼 몰려온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류의 중심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빅데이터, 메카트로닉스, 가상현실 및 생명공학기술과 기타 분야들 간의 융·복합을 통한 기술 혁신과 생산성의 비약적 향상이 핵심이다. 또 이에 수반하여 나타나는 경제·사회 구조의 대변혁과 일과 삶의 총체적 변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기술과 학문 분야 간, 지역과 세대 간, 현실과 가상세계 간 등 여러 경계를 무너뜨리는 초연결 사회, 데이터를 지배하고 논리와 지식의 알고리즘을 확장·심화해 나가는 초지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들을 양성해야 할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구자억 원장
구자억 원장

서경대학교 대학원 구자억 원장은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대학교육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참여했고, 다양한 국가교육정책연구 및 개발에도 참여했다. 또 중국유학 1세대로서 중국에도 많은 친구를 확보한 중국전문가이기도하다. 구자억 원장과의 인터뷰는 서경대 본관에 자리한 대학원장실에서 이루어졌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소한 100년 앞을 내다보고 큰 틀에서 미래의 교육을 고민하고 설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땜질식 처방으로 누더기가 된지 오랩니다. 거기에다 우리 교육은 아직 전통적인 교육의 틀에 갇혀 있습니다. 교실에서는 여전히 입시위주 교육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이를 과감히 벗어나 4차산업 혁명시대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획기적 전환이 필요합니다.”라고 먼저 말을 한 구원장은 결국 4차산업혁명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만이 한국의 생존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보면서, 특히 한국대학의 강력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한 국가에서 대학은 사회발전의 나침판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학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대학교육을 받은 인력은 국가와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선도적이고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대학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추구집단이 되어야 합니다. 진리의 상아탑을 자처하는 대학들이 변화를 수용하고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현재 한국의 대학은 급변하는 내외적 상황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미 정보화를 지나 스마트사회와 제4차산업 혁명시대로 진입하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정보화 이전의 사회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교육혁신이 요청되고 있지만 교육 현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자억 원장은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한 대학개혁은 질적 향상을 추구하면서도 실제로는 양적ㆍ제도적 개혁에 치중되어 온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대학들은 안일함에 익숙해진 나머지 피상적인 수준에서만 위기를 모면하려 할 뿐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학은 격동의 근ㆍ현대사 속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이 역시 현재 직면한 난관을 타개하는 데에는 도움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지금의 우리 대학은 공장화되어 학생들을 사회의 요구대로 생산해내는 공장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교수들은 자신들에 대한 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논문을 생산해내는 기계로 전락해 버리고 있습니다. 또 교수들은 강의평가때문에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망각하는 측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대한민국의 교육현황을 분석하며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동안 학교나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또 “학교는 더 이상 교육 공장이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체제를 위해 고안되었던 한국의 대량 교육시스템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파하였다.

구자억 원장은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중고등학교 교육이 대학진학을 위한 입시준비과정으로 전락한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형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려면 교육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동안 우리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 혁신을 거의 준비하지 못했으며 현 교육제도로는 4차산업 시대를 열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구자억 원장은 “해외 유수의 대학 커리큘럼과 선진적 학사운영기법과 학문체계 등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그들과 공존 및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발전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글로벌시대에 지식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학문의 폭도 넓어지며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학문 간, 학교 간 연계와 상호교류가 더욱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획일적 기준 때문에 부작용이 많은 상대평가 체계도 바꿔야 합니다. 절대평가가 가진 부작용 때문에 상대평가를 도입한 측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대학에서의 평가는 절대평가를 지향해야 합니다. 또 대학교육의 중심을 이루는 학부교육을 전문지식과 기술만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라 인간교육을 바탕으로 한 인류사회의 복지실현이란 점도 중시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상은 개인과 조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고, ‘인류 역사상 아이디어, 창의성, 열정이 지금보다 더 중요한 적이 없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창의성과 새로운 아이디어는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고차적인 인지능력과 대인관계능력 그리고 자기관리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한국교육은 이러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교육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즉 학생들이 자질과 능력에 따라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이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한국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

구자억 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한국교육이 당면한 문제로 재정부족 문제를 들었다. 대학에 돈이 없으면 결국 질 높은 교육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의 사례를 들었다. 중국의 유명대학들은 한 해 예산이 4-5조가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대학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그런 효과가 세계대학순위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재원을 국가가 부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해 구원장은 “이제 한국대학들이 상아탑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사회와 뛰어나올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이 신사고, 신산업의 인큐베이터가 되어야 합니다.”라며 서경대학교 구자억 원장은 이런 측면에서 한국대학교육 혁신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지닌 혁신가이자 전문적 대학혁신 컨설턴트라고 칭해도 될 것이다.

<서경대학교 대학원 구자억 원장 이력 사항>

현재, 서경대학교 대학원장, 인성교양대학장, 서경혁신원장, 대학혁신발전연구원장, 사단법인 한중교육교류협회 회장, 한국창업교육학회장, 한국교육기관컨설팅학회장, 한중미래전략포럼 회장, 중국 칭화대 초빙교수

전, 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 교육기관평가센터 소장, 교육연구국제협력센터 본부장, 한국교육포럼 회장,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서경대학교 혁신기획처장, 대외협력 본부장, 언어문화교육원장 등 다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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