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작가

[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예술가는 있어도 장인은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국내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세계를 경주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다변적인 현대 미술계에서 한국화와 서양화의 접목을 통해 개성적인 조형 언어를 정립해 가고 있는 장영희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화단의 역량 있는 여류화가로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쏟으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장영희 작가가 자신만의 예술적 감수성이 담긴 예술세계를 꽃피우며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장영희 작가
장영희 작가

한국화가 남강 김원 선생으로부터 정통 산수화를 익히면서부터 기초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스케치한 산하를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또 최돈정 선생의 조언으로 서양화 채색을 도입하면서 전국의 명산지와 절경에서 일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끝없이 스케치하며 실력이 일취월장했을 뿐 아니라 동서양화가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세월
세월

우리의 풍경과 자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대 암각 벽화, 토기, 칼, 조각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물 문양과 자연물들을 이용해 신묘한 형상들을 만들고 재현하고 있는 장영희 작가는 “선조의 얼과 정신, 사상 그리고 나의 내면세계와 삶의 표현을 담았다”고 했다. 2005년 작 <봉황>, <세월>, 고대 암각화에서 온 다양한 자연물의 패턴이 생생한 <흔적>의 연작들을 보노라면 탈춤 인물화인 <환희>, 한국의 풍경담채화인 <설악설경>을 그린 작가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색채의 마술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군더더기 없는 색채와 놀라울 정도로 편안한 느낌의 색을 구사하는 장영희 작가의 작품은 무난한 파스텔과 강렬한 원색이 어우러진 색감이 두드러진다. 애니미즘의 미묘한 주술성으로 미래 혹은 현재의 세계는 신성한 과거의 세계로부터 이어져 와서 미래는 오래된 과거임을 보여주고 있다. 방법적이나 이념적으로 무언가 낯선듯하면서도 익숙함이 묻어나는 장영희 작품은 분명히 시간성의 의미를 넘나드는 자유가 담겨있으며 그 자유는 그가 걸어갈 몫이기도 하고 예술적 사명이다.

얼

평범한 미술인으로 출발해 3년 전 2월 회갑기념 개인전 <장영희 작품전>에서는 100호 대작을 선보였으며, 그림에서 욕심은 빼고 열정만 남겼기에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장영희 작가가 바라는 것은 스펙 나열보다 새로운 개성으로 가득한 작품들이다.

장날
장날

198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 초대전을 연 장영희 작가는 1988년 동남아 서화 종합예술대전 입선, 1989년 제7회 한국미술대상전 금상, 2000년 제27회 경북미술대전 최우수상, 2005년 제2회 삼성현미술대전 우수상 등 외에도 다수의 입선과 특선을 하였다.

장영희 작가는 “예술이란 자기가 만든 양식도 버리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야 하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예술은 창작”이라며 “최근 국내 미술계가 힘들다 보니 젊은 후배 작가들도 힘듭니다. 국민들의 그들에게 격려와 응원,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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