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따른 IVI 콘텐츠 시장의 성장과 미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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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따른 IVI 콘텐츠 시장의 성장과 미래 가치
  • 최윤진 기자
  • 승인 2019.02.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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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5G통신,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술 등의 발전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중 특히 자율주행의 실현을 가능하게 했다. 더 이상 사람의 운전이 필요하지 않은 차는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의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했으며, 이에 운전이라는 행위가 사라졌을 때 이를 채울 수 있는 서비스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제조업체, IT업체, 미디어업체들은 이미 자율주행차를 생활공간으로 꾸미는데 분주하고, 이 분주함에 대한 이슈, IVI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1월 8일~11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imer Electronics Show)에서는 자율주행차 관련 제품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BMW, 아우디(Audi), 포트(Ford), 현대·기아차 등 전 세계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 IT기업,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 약 660여 개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이 참가했다. CES 2019가 주목한 건 비단 자율주행 기술만이 아닌 자율주행차 안에서 구현되는 인포테인먼트와 이를 채우는 콘텐츠가 이슈가 되었다.

이렇게 자율주행차 시장이 도래함과 동시에 IVI 시장도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IVI 시장은 In-Vehicle Information의 약자로 Information(정보)과 entertainment(오락)의 합성어이다. 미디어 플레이어, 네비게이션, 네트워크 연결 시스템 등 차량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는 기능 및 시스템을 통칭하며, 과거 오디오, CD, AUX 등의 기능만을 제공하던 것을 넘어, 주행상태, 위치 정보, 날씨 정보, 네트워크 연결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게 되었다.

IVI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AR(Augemented Reality, 증강현실) 및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의 적용이다. 기존의 차량용 AR은 대부분 글래스를 착용하거나 대시보드 위에 설치된 LCD 화면을 통해 반사된 영상을 운전자의 시야에 맞게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차 유리창 전면이 AR 환경을 구동하는데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차 앞 유리를 통한 AR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이는 길 안내, 도로정보뿐만 아니라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기능 및 근처 점포의 물건 정보 등 생활 정보 등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더불어 완전 자율주행차 컨셉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운전석에는 운동기구 로잉머신을 설치하고 화면에는 심장박동 수, 운동 횟수 등의 정보를 표시해 차안에서 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탑승자가 AR 화면에 손가락으로 식당을 가르치면 자동차가 식당으로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아직은 실행단계가 아니지만 곧 자율주행 시대에 적합한 공간 활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우디는 차량용 VR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CES 2019에서는 디즈니와 함께 차량용 VR 게임 ‘마블 어벤져스: 로켓 레스큐 런(Marvel's Avengers: Rocket's Rescue Run)’을 공개했다. 차량의 움직임에 VR 콘텐츠를 연동시켜 콘텐츠를 실행할 때 차량이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화면이 함께 움직이며, 멈추면 VR 내 화면도 멈추는 등 몰입감 있는 콘텐츠 체험 환경을 제공한다.

애플 또한 차량용 VR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아우디의 기술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의 움직임에 따른 VR 기술을 구현했으며, VR 기기나 차량 내의 물체를 통해 탑승자의 맥박 수나 침 넘김 등의 신체 신호를 감지해 탑승자가 멀미 증상이 있을 때는 VR 콘텐츠를 통해 이를 완화하거나 방지하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AR과 VR을 적용한 IVI의 장점은 차량 전체를 미디어 체험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공조시스템, 오디오, 차량 움직임 등을 통해 차량 자체가 하나의 실감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며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재) 선점 경쟁이 심화되었다. 플랫폼은 선점 효과가 강하게 작용할뿐더러, 사용자의 수요에 따라 네트워크 가치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PC는 윈도우(Window)와 맥(Mac)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Android)와 iOS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IVI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IVI OS도 소수의 기업이 선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IVI OS 시장에는 구글(Google), 애플(Apple), 인텔(Intel), 블랙베리(BlackBerry) 등 다수의 IT 거물들이 진출해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 OS 시장 또한 장악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IVI OS 선점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애플은 카플레이(CarPlay)를 개발해 이미 400개 이상의 자동차 모델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와 i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차량에서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끊임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IVI OS의 선점만이 아닌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또 다른 부가가치 사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IT 거물들에게 종속되지 않기 위한 노력도 존재한다. 160여 개의 자동차 완성업체와 부품업체, IT 기업들은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을 구성해 이들에 대응하고 있다. 오픈소스인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하며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기기가 쉽게 상호 연동되도록 해 IVI의 개발 주시와 출시기간 단축,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더 많은 기업이 제니비를 선택할수록 네트워크 효과 또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AI와 IVI의 결합도 눈여겨 볼 만 하다.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술로 IVI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메스세데스-벤츠는 CES 2018에서 인공지능이 결합된 IVI, MBUX를 공개했다. 이는 차량 내 일반적인 기능들을 모두 음성으로 제어하고, 탑승자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알아서 음악을 제시하고, 목적지를 추천해주는 등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기아자동차는 CES 2019에서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최적화해주는 R.E.A.D 시스템(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 System)을 선보였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운전자의 생체정보 및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음악, 온도, 조명, 진동 등을 제어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제 IVI 인공지능은 단순히 음성 명령을 통한 음악 재생, 경로 탐색 등의 정보만을 제공하는데 머물러 있지 않다. 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Alber Biermann)은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실내 공간에서 차와 사람의 상호 작용이 될 것이고, 차와 사람이 ‘감각’이라는 의미 전달 수단을 통해 자연스럽고 세심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VI 시장은 이·업종 간의 경쟁 및 협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과는 달리 자율주행차는 IT 기업의 접근성이 높고 내비게이션, 미디어 콘텐츠, 온라인 연결 등의 소프트웨어 영역은 오히려 IT 업체가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새롭게 진입하려는 IT 업체와의 경쟁이 매우 치열함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자율주행차에 접근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50년대부터 단계적으로 완전자율주행차에 접근하고 있었으며, 현재 상당수의 자동차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를 탑재하고 있다. 반면에 IT 기업은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착수한 시기는 늦지만 인공지능에 주력해 성과를 내며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IT 기업 간의 선두 쟁탈전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경쟁만 하는 것은 아니다. IVI를 포함한 자율주행차 산업은 이·업종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IVI는 플랫폼 구축, 콘텐츠 개발 등 다각도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IVI 시장은 향후 다양한 협력업체가 모여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며 더 많은 분야에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반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동차 연관 산업뿐 아니라, 정보 통신, 정보 보안, 커넥티드 서비스, 여행 및 물류, 미디어 등 수많은 산업과 신시장을 창출해 낼 것이기에 계속해서 IVI 시장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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