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okja.org / 17일 한인 단톡방에 공개된 한인 혐오 문구가 붙은 차량. 버젓이 한인상가 한복판에 주차된 채 찍혀 지역한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제공) okja.org / 17일 한인 단톡방에 공개된 한인 혐오 문구가 붙은 차량. 버젓이 한인상가 한복판에 주차된 채 찍혀 지역한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한국은 개 살육의 나라’ 라는 문구가 버젓이 붙어있는 차량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슈가로프 지역 한인 상가에서 발견되었다.

한인 혐오 문구를 붙인 차량이 발견된 곳은 귀넷카운티로, 5년전부터 ‘남부의 서울’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한식당을 대대로 홍보해온 곳이다.

해당 차량은 조지아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동물학대에는 예외가 없다”, “강아지 공장 반대(No Puppy Mills)” 등의 문구가 적혀있어 동물애호가 혹은 단체의 차량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한국은 개 살육의 나라(S. Korea is a dog slaughter country)”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Must be banned)”라는 문구를 크게 붙이고 바로 옆에 태극기를 붙여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한인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마치 한국을 금지해야 한다거나 한인업소를 보이콧하라는 의미로 비쳐질 수 있는 이 문구를 붙인 차량이 한인상가 한복판에 주차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한인 혐오의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족 차별이자 국가적인 명예훼손인 만큼, 총영사관과 한인회 차원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진을 본 한 한인은 “닭고기를 볼 때도 동물 학대라고 하느냐?”며 잘못된 문구로 한인들이 악마화되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차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인범 동물자유연대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도 개고기 식용 반대 캠페인, 개고기 식용을 매우 어렵게 하는 입법화, 반려동물 학대 금지법 강화, 유기 반려 동물 예방 교육 및 구조 등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단 개 농장을 점차적으로 없애는 노력이 진행 중이고 그 유명한 성남 모란시장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한국 내 노력을 아직도 오해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한인사회가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선 대책이 분분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조지아주는 영어, 스페인어 다음으로 한국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주로 알려져 있으며, 약 12만 여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90개 이상의 한국기업들이 진출하기도 했다.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개고기 문제로 애견단체에서 시위하는 경우가 여러 나라에서 있었다”며 “국가 간 문화적 차이 문제도 있어 특별한 입장을 대회적으로 표명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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