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철 박사 칼럼] 세상사는 이야기-7
상태바
[정연철 박사 칼럼] 세상사는 이야기-7
  • 정연철 전문위원
  • 승인 2019.02.11 10: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를 의미있게 산다는 것은

예전에 평소 알고 지내던 지역 언론인 사무실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에 깔끔하게 정리된 서가는 털털했던 그 언론인의 이미지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눈길을 끈 것은 벽면 가운데 걸린 작은 액자였다.
그 액자에는 그림도 아닌 글씨가 아주 소박하게 쓰여져 있었다.
글씨는 “壹 拾 百 千 萬”이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무실이나 서재 등을 다녀 보았지만 이런 글씨를 넣은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내심 문제의 액자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액자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이냐고 물어 보았다.
그 언론인은 마치 그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빙긋이 웃더니 자신의 ‘생활신조’라며 무슨 뜻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을 해보라고 오히려 반문을 던진다. 일부터 만까지 숫자로만 쓰여진 액자였기에 다양한 상상을 불러 일으켰지만 본인이 답을 찾는다는 것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 그 언론인에게 정중하게 답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壹’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착한 일을 하자는 뜻이고, ‘拾’은 하루에 열 번 이상 웃어야 한다는 것이며, ‘百’은 하루 백 자 이상 손글씨를 쓰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千’은 하루 천 자 이상의 글을 읽고, ‘萬’은 하루 만 보 이상 걸음을 걷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고, 눈으로 보며, 발로 디뎌가는 행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지만 손으로 발로 가슴으로 직접 만지고 디디고 느끼는 경험은 오히려 사라지고 있다.
그 언론인은 매일 아침 이 액자를 보면서 자신의 하루 일상을 구상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일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새벽에 배달된 신문부터 펼친다고 했다.
어느덧 2019년도 한 달이 지났다.
새해 첫 날 다짐했던 계획들을 한 번 쯤 돌아볼 시점이다.
그리고 음력으로 기해년 새해를 맞은 지금, 그 언론인의 ‘壹 拾 百 千 萬’을 우리 모두가 공유했으면 한다. 실질적인 실천이야 각자의 몫으로 남기더라도 하루 한 번 이상 착한 일을 하겠다는 마음가짐부터 우리 모두가 공유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용순 2019-02-11 10:25:39
동서고금 통 털어서 이시대의 최고의 명언이자 현대인이 지켜야할 메뉴얼 이라 생각 되네요.. 좋은내용 감솨합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