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미 작가

[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 100년,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공로와 업적이 발굴되고 인정되었으나 아직도 상당수 독립 운동가들의 업적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채 역사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우리에게 의미 있는 전시회가 준비되고 있다.

전영미 작가
전영미 작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소중한 가치들을 우리의 고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롭게 이야기해 이미 널리 알려진 전영미 작가가 이번에는 춘향전과 기녀독립단을 주제로 한 신작 개인전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특히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기해년에 우연치 않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녀독립단에 대한 작품이 나오게 되어 더욱 고무적이다.

전영미 작가는 “독립운동에 참여한 많은 기녀들 중에서도 각 지역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했던 6명의 기녀들의 자료를 수집하여 작은 초상화 연작을 그리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고 사진 자료의 화질이 낮아서 초상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으나 올해 전시를 통해 이들의 얼굴과 이름이 조금이라도 기억되기를 바라고 이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기녀독립단 초상화 연작들은 내년 춘향전을 주제로 한 개인전 “신춘향가: 자유와 존엄을 향한 노래”에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2019. 5. 29-6.4, 인사동 인사아트스페이스). 전영미 작가의 전시는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녀독립단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의기 김향화 (1897년생-, 본명 순이)
수원 의기 김향화 (1897년생-본명 순이)

또한 기녀독립단과 함께 전시 될 ‘신춘향가: 자유와 존엄을 향한 노래’에서는 심청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표현 기법으로 작가로서의 실험과 도약을 시도한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메시지는 순수한 사랑의 힘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도 시대적 관습이나 규범을 초월하여 소녀의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힘과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고자 끝까지 저항했던 소녀의 이야기가 전시될 예정이다. 기녀독립단 작품도 나라를 사랑하는 소녀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만세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춘향전에 나타난 저항정신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3.1 운동 당시 전통예악의 전수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예기들은 일제의 전통문화말살정책에 크게 반발하여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선봉에 서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당시 사회적 천대와 편견을 견뎌야했던 기녀들이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그들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정신을 작품 속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오늘날에도 춘향전의 변학도와 같이 크고 작은 권력을 앞세워서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사람들과 이로 인해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와 존엄성을 침해당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영미 작가는 서울대와 이화여대 대학원, 미국 미시간 주립대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13회에 걸친 개인전과 국내외 초대 개인전, 다수의 단체전과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2019년에도 다양한 국내외 전시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 1월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아트콜라보 전시 (Son’s gallery, 12. 15-1. 15)에 초대되었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방국회 초청전 (1. 11-25일)에도 참여한다. 전영미 작가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 활동들을 통해 한국 고유의 미학과 정신적인 가치들을 탐구하며 대중과 소통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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