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천연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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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천연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9.01.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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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공방 김대균 대표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자연의 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한다. 동물, 식물, 곤충 등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으며 그 색으로 의사소통, 위협 등 감정을 드러낸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색을 통해서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바야흐로 색의 시대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다양한 색이 새로 등장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염색기술의 발달은 원하는 색을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효과적으로 뽑았고 제품 속으로 녹아들었다. 그러나 최첨단 염색기술도 자연이 주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색 ‘천연의 색’에는 다가가지 못했다.

김대균 대표
김대균 대표

천연염색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원색을 생각하기 쉽지만, 천연염색은 같은 염료를 사용하더라도 색을 추출하는 과정에 따라 여러 색을 나타내는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 염료로 수많은 색을 구현해 내는 것도 놀랍지만 은은하게 빠져드는 천연의 색감은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서양문명의 유입과 더불어 퇴색되어 가고 있는 전통 천연염색의 계승과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경북 청도에 위치한 느티나무공방의 김대균 대표가 그 주인공.

천연소재가 지닌 고유의 색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대균 대표는 자연에서 채취한 기본 원료들을 직접 추출해 천연 염색의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김대균 대표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자연염색을 하려면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물을 들일 수 있는 작물을 재배, 수확하여 염료로 만들고 직물이나 종이에 물을 들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해를 넘기는 수고스러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대균 대표는 자연염색의 세계적 거장으로 유명한 야스쿠리 모리 박사로부터 사사한 이후 4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천연염색 기술을 함께 나누고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단한 노력으로 소재의 특징에 따른 특수 염색기법을 창안하는데 성공한 그는 감물·햇빛·바람으로 제 색깔을 만들어내는 감 염색, 아토피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쪽 염색, 황토흙을 이용하는 황토 염색 등 아름다운 우리 자연의 모든 색을 천 위에 고스란히 수놓고 있다. 특히 감을 염료로 하는 염색기법에 2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김대균 대표는 반드시 5년이 지난 숙성된 염료만을 사용하며 깊고 중후한 색감의 독특한 예술작품을 빚어내고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 염색을 재현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현대인들도 좋아하는 색을 찾으려는 노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난 2013년 (사)한국자연염색연구회를 발족한 것도 이 때문. 천연염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유명 브랜드사와 디자이너들이 김 대표의 원단을 보기 위해 벌리서 찾아오고 있으며 연간 3~4만 야드에 이르는 물량을 판매할 만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김대균 대표는 “염색은 혼을 담아야 깨긋하고 깊은 색을 얻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잡념이 있거나 마음이 흐트러지면 색이 고르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균 대표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염색 특강 및 교육을 비롯해 구청, 여성회관, 마을회관, 문화센터 등에 출강하여 강의를 통한 자연염색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데 특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연수는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만큼 호응도가 매우 높다. 자연의 색과,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김 대표의 바람으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느티나무 공방은 자연염색 원단뿐만 아니라, 우당 정경옥 씨의 주단실력이 한껏 발휘된 멋스런 의류와 홈패션 다보, 차받침, 쿠션, 베개, 이불커버 등 생활 침구류 및 패션 소품 스카프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김 대표는 “천연염색은 아름다운 자연의 색으로 나와 남을 함께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작업으로 우리 민족의 미적 정서가 그대로 배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 건강을 위한, 환경을 위한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연염색에 있어 국내에서 첫손에 꼽히는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대균 대표는 2016년 대한민국 혁신인물 대상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대한민국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혁신리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일본 텍스타일 콘테스트에 참가해 한국인 최초로 입선했으며,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해 호평을 얻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공이 흙으로 오묘한 도자기를 빚어내듯, 문인이 밤 새워 쓴 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듯, 생각할 수도 없는 천연 재료로 빚어내는 색상의 조화, 그 조화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색의 탄생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원료를 연구하고, 작업을 반복하고, 오랫동안 기다리는 과정을 거친다는 김대균 대표. 초지일관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아름다운 천연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그에게서 장인의 숨결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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