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경복궁 서쪽 마을을 일컫는 동네 서촌. 관광명소로 유명한 북촌과는 달리 조용하고 좁은 골목 사이사이 한국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섞여있는 마을이다. 으리으리한 한옥들 보다는 미로처럼 얽힌 골목마다 작은 책방, 개량 한옥, 여관 등이 위치해 있어 소소하고 정감 가는 동네 분위기를 연출하고 어릴 적 살던 동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서촌으로 향하는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등장하는 ‘서촌블루스’는 이러한 향수를 극대화시키는 공간이다. 7080년대 느낌의 소규모 LP 음악 카페로 가볍게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아담한 공간에는 최대 4인까지만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혼자 혹은 친구, 연인과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바 석이 마련되어 있다. 한쪽 벽면에는 LP 음악카페답게 LP판이 가득 채워져 있고, 커다란 스피커 2대에서는 끊임없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악은 보통 손님들이 신청한 곡 위주로 틀어준다. 바 앞에 놓인 펜과 종이에 신청곡을 적어 건네주면 LP가 구비되어 있는 노래는 LP판으로 들을 수 있다. LP판이 없다면 CD로, CD도 없다면 디지털 음원으로 틀어주기 때문에 얼마든지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레트로’ 감성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7080 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이곳을 방문한다.

이에 최신 유행곡과 올드팝, 소위 옛날 노래라고도 부르는 노래들이 순서대로 섞여 나오곤 하는데 이것 또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와인 그리고 주류가 아닌 음료도 마련되어 있어 부담 없이 혼자서라도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음원 사이트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즘,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 굳이 음악카페를 찾아간다는 것은 조금 의아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음악만을 듣기 위해 찾아가는 공간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과열된 분위기 속 술을 마시기보다는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나누며 조용히 진솔한 이야기를 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곤 한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소규모의 모임 혹은 젊은 연인들이 대부분이며, 음악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고자 하는 7080 세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또한 나이가 있는 7080 세대에게는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이곳에서 음악과 분위기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매일 오후 3시부터 오전 2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휴무니 참고하여 방문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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