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식 화백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산수화는 동양인에게 자연미와 예술미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독특한 회화다. 산수화는 동양인이 지니고 있는 자연관을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킨 예술적 표현으로서 동양인의 미의식을 표현해 왔다. 동양인들의 자연관은 서양인들과는 달리 산수자연을 우주의 근본으로 생각했을 뿐 만 아니라 인체처럼 살아있는 생명체로 생각하였기에, 자연과 인간을 상호 분리할 수 없는 관계로 인식하며 자연 속에서 인간을 보고, 인간 속에서 자연을 본다. 산수자연을 대상으로 그린 한국의 산수화는 동양인이 지니고 있는 자연관을 근간으로 하면서 한국적인 자연풍토에 잘 조화되는 자연관을 반영해 한국의 미를 발현시킨다.

Companion 동행
Companion 동행

김충식 화백이 수묵의 깊이와 번짐을 응용한 기법으로 전통산수화의 맥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그는 한국화단의 역량 있는 미술인으로 오랫동안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작품세계를 진작시켜 왔다.

바라나시의 기억
바라나시의 기억
수국피는 마을
수국피는 마을

자연과 더불어 살수 있는 경기도 광주시 방도리 안터마을에서 그림의 소재와 생각의 발상을 경주하고 있는 김 화백은 각종 강연과 작품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자연을 만나러 동네 뒷산을 오른다.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자연경관이나 일상적인 대상을 배치한 사물 등 그가 그려내는 자연의 이미지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들이 대부분이며 자유롭고 격없이 흩어져 그의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인도의 여인들
인도의 여인들

의경세계의 깊은 탐구를 통해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는 김충식 화백은 수묵한국화 중에서도 설경산수(雪景山水)를 오랫동안 탐구해 왔으며 특히 동양의 전통적 소재인 설경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통해 본인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 화백은 “작품 속 설경에서 눈은 곧 여백을 표현하기 위해 형태를 빌려온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눈이 아닌 포근함, 따뜻함, 감싸줌이라는 감정이 담겨있다.”며 “수묵담채를 통해 표출하고자 하는 심상은 ‘아름다움’으로, 이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감싸주고 해결해 주는 것이다. 꽃을 그릴 때도 꽃의 형태보다는 내 심상에서 재구성 된 꽃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A gift of roses 그녀에게 담아준 장미
A gift of roses 그녀에게 담아준 장미

한편 김충식 화백은 최근 인도 뭄바이의 아티스트센터에서 ‘한국화로 본 인디아’ 란 주제로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서 김 화백은 인도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타지마할을 비롯해 인도인의 삶과 죽음이 흐른다는 갠지스강 등을 그만의 한국화기법으로 담아내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충식 화백은 “문명의 발상지다운 화석과 같은 유적지와 독특하고 철학이 담긴 사람들의 모습이 사색으로 다가왔다. 그런 인도의 모습을 나의 눈과 마음으로, 그리고 한국화의 시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가 양국간 예술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