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5G 이동통신의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은 2019년을 기준으로 5G 무선 네트워크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고, 이와 관련해 미디어 시장의 변화 또한 가히 혁명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미디어 콘텐츠가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소비되는 현 상황에서 5G의 등장은 향후 관련시장을 변화시킬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업체 오붐(Ovum)은 5G 시대의 미디어 시장 변화를 고찰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2028년) 동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5G 네트워크가 만들어 갈 변화에 대해 정리했다.

5G 네트워크는 기존 LTE 대비 10배 이상의 전송속도와 10분의 1에 불과한 지연율을 자랑한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술의 세대교체는 매번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의 현실화를 촉발하면서 모바일 미디어 시장의 전체적인 성장을 도모해왔고, 이는 이토록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5G에 이르러서 더욱 급진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연 중인 360도 화상통화, 무선 가상현실(VR) 멀티플레이 게임 등은 앞으로 출시될 5G를 기반한 서비스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른 수익 또한 상당하다.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만 총 2,600억 달러, 중국에서는 1,67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7,6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28년 기준 전 세계 모바일 미디어 시장 규모는 4,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MEC)나 자율주행 차량 같이 대중의 미디어 소비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의 성장과 나란히 진행될 것이 유력하다.

5G 네트워크는 콘텐츠 개선 및 이용 확대는 물론, 신종 플랫폼의 등장과 사업자간 경쟁 규칙 변경 등 다양한 변화를 촉발한다.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모바일 증강/가상현실(AR/VR) 실용화를 가반으로 한 몰입형 미디어(Immersive media)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기존 LTE 네트워크로는 한계가 있었던 고품질의 영상을 지원하며, 다감각 센서가 결합된 신종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공연, 스포츠, 게임 등 현장감이 절실한 부문에서 크게 활용될 전망이며, 오는 2028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0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미디어 콘텐츠(동영상, 음악, 게임)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 역시 5G 시대의 모바일 이용 확대를 배경으로 전체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광고 부문의 경우, 광고 전송이나 효과 측정 등 기술적 문제를 상당 해소하고, 광고 품질과 소비자 호응도를 동시에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AR/VR을 비롯해 클라우드 게임 등을 합하면 2028년경에는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며, AR 게임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유선 브로드밴드에 필적하는 전송 속도를 자랑하고 데이터 전송의 비용 효율도 높기 때문에 통신사업자간 경쟁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 5G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동통신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한 가정용 브로드밴드, TV 서비스, 모바일 브로드밴드 모두를 포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지만, 케이블과 위성 사업자들은 ‘속도 우위’라는 강점이 약해짐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오붐은 특히 미국의 경우 2028년까지 전체 브로드밴드 가구의 9% 가량이 5G로 이동하면서 기존 유료 TV 진영이 수익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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