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이기강 교수

[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건설폐기물은 다량으로 발생하고 재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공사 현장에서 혼합 배출되기 때문에 재활용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처리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실정이어서 어렵게 조성한 매립지의 수명을 단축한다. 토사, 폐벽돌 및 폐블록, 폐콘크리트, 폐아스콘, 폐목재, 폐합성수지, 철근을 포함한 폐금속편류 등의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폐기물을 이용한 세라믹신소재 개발은 환경문제와 맞물려 폐기물 순환자원이 필요한 시점이며 그에 따른 신기술 개발과 정책이 필요하다.

경기대학교 창업보육센터 6층 건물은 지은 지 15여 년이 훌쩍 넘었지만 새 건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 전량 세라믹 벽돌을 사용해 지어진 건물이다. 경기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이기강 교수가 골칫덩이 산업폐기물이 소중한 산업 자산으로 쓰일 수 있도록 폐기물 순환자원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여 이산화규소(실리카)가 풍부한 것을 이용해 만든 세라믹벽돌은 창업보육센터 6층 건물에서 보듯이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무해하며 벽돌의 내구성도 기존의 벽돌보다 더욱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기강 교수
이기강 교수

이기강 교수는 “폐기물 재활용은 '순환자원'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폐기물'을 버리고 처리해야 하는 골치 아픈 것에서 순환되는 '자원'으로 인식,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친환경사업의 자격 요건이 되는 것이다. 내가 환경 분야의 학자는 아니지만 환경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보존하고 지켜야하는 것은 온 국민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고 나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내 전문 분야인 폐기물 순환자원 연구와 신기술 개발로 국내 환경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1990년 중반까지 벽돌 제조에 전념하던 이기강 교수는 그해 말, 유해 중금속이 20%이상 포함돼 있고 매년 수십만 톤이 발생하는 골칫덩이 ‘EAF 더스트’에 주목했다. 중금속 수만 톤이면 우리나라 전 국민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을 만큼 방대한 양이다. 때문에 전량 녹여서 시멘트로 단단히 처리한 후 매립하는 등 처리 기법이 엄격하다. 이기강 교수는 위험물질로 분류되던 ‘EAF 더스트’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획기적인 원료로서의 가치를 발견해 벽돌 제조에 응용하기에 이른다. 이 기술로 1998년 특허를 받았고 에너지관리공단의 시범사업을 수주하기도 했으며 이후 2년간 벽돌공장을 인수해 폐기물 벽돌 1억장 이상을 제작·판매했다.

벽돌 1장을 만드는데 40%의 폐기물이 포함되니 1억 장을 만들어 팔았다는 것은 곧 4천톤의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이었다. 이는 경제적인 차원을 떠나 환경적으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폐기물 처리에 대한 필요와 요구가 높았지만, 그것을 이뤄낼 만한 곳이 부족했던 탓에 이 교수의 '프론티어 프로젝트'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화력발전에 석탄을 태우고 나면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되는 입자가 고운 비회, 재활용이 불가한 저회가 남는다. 해마다 약 900만 톤의 석탄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 처리 비용도 수백억에서 많게는 1천억원 가량 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기강 교수의 도움으로 영흥발전소는 잔사회, 저회 및 준설토를 골재의 원료로 대체해 인공경량골재를 만들기 때문에 그간 석탄재를 매립하며 발생했던 각종 환경문제와 대규모 회처리장의 신·증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이기강 교수는 유동층 석탄회의 재활용을 연구 개발하여 경량 세골재와 콘크리트 혼화재 등의 에코 건자재 개발 제조에 성공하였다. 이 기술은 남부발전의 삼척 그린 파워 발전본부에서 도입하여 발전소 내에 연간 20만 톤 규모의 경량 세골재 공장과 연간 20만 톤 규모의 콘크리트 혼화재 공장 준공이 완료된 상태다. 남부발전, (주)아하그린텍 과 KB 투자증권 3개사가 출자하여 특수 목적 법인인 삼척 에코 건자재 주식회사를 2014년 12월 설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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