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원자력 및 에너지공학부 김규태 교수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우리나라는 현재 96.5%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석유는 중동국가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풍력 및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는 우리나라 전체에너지의 극히 일부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 역시 타 에너지원에 비해 아주 약한 상황이다. 또한 풍력 및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는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며,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속발전이 가능한 석탄 및 원자력 발전 용량의 4∼5배 이상의 용량을 확보해야 하고 또한 비발전 기간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대용량, 고가의 축전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원자력은 석유나 가스보다는 공급보장 능력이 뛰어나고 연료인 우라늄은 에너지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화석연료에 비해서 수송과 저장이 매우 용이하고 1톤의 우라늄은 1만∼1만6천톤의 석유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우라늄 확인매장량은 2050년까지는 재처리 없이도 원자력설비 증가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며 지질학적으로 우라늄 매장량은 수백년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세계 원전의 총 발전용량은 2030년까지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태 교수
김규태 교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 나라마다 대조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원자력의 미래는 또다시 불투명해 졌으며 일부에서는 우리나라를 ‘탈원전’, 즉 ‘원전 제로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동국대학교 원자력 및 에너지공학부의 김규태 교수는 “원자력 산업계와 규제기관의 원전 안전성 평가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인한 평가 신뢰성 문제, 원전부품 공급 비리 등의 윤리성 문제, 특정기관의 대형 연구프로젝트 독점 등의 폐쇄성 문제 등은 향후 원자력계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언급하면서도 “원자력이 국가 산업발전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점, UAE 원전 수주에 따른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경제적 파급 효과, 이산화탄소 감축효과, 준국산 에너지로서의 역할 등 원자력계의 공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 발전의 지혜로운 이용과 관리에 대한 전 인류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운영허가가 끝나가는 원전을 어떻게 안전하게 해체하고 폐기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중차대한 과제다. 오늘날 전 세계의 가동원전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지식과 기술을 세계와 공유하는 과업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김규태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해체에 대한 대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안전한 원전운영을 위한 독자적인 해체기술을 확보해야만 향후 원전해체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출 산업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폐로 기술은 세계적으로 시장이 활짝 열려 있다.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국제적인 학회를 창립하고 기술 개발,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역설했다.

김규태 교수는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를 거쳐 버클리대에서 핵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원자력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다. 원자력에너지의 국산화와 수출산업화를 위해 30년 이상 연구개발에 전력투구해 온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표준형 핵연료인 PLUS7 개량핵연료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주역이었으며 핵연료 기술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출선도형 고유핵연료인 HIPER 핵연료 개발 프로젝트를 창출한 혁신적 연구자이기도 하다. “원자력발전은 자원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기술집약적 에너지원으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집중 개발할 필요가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김 교수는 “국내의 에너지자립 현황과 향후 예상되는 세계경제 불황을 생각해 볼 때 현재의 경제력 및 향후 경제성장 전망치 등을 고려한 중장기적 에너지 정책을 신중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규태 교수가 현재 단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은 동국대학교의 산학협력교육과 연구 및 산업을 촉진하고 발전시킬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독립법인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및 지역특화 산업에 대한 R&D와 현장 중심의 전문인력양성, 창업보육, 기술이전, 장비 공동활용을 통한 지역산업체 지원체계 구축까지 산학협력사업의 실용화와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교수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최적의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수한 연구성과의 사업화와 체계적인 연구행정 실현을 통해 대학 성장동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산학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 간 맞춤형 교육과 연구협력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가족회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가족회사 제도를 통해 대학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완성하고 기업은 기술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며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이처럼 김규태 교수는 “기술의 지적재산권화, 기술이전, 실험실 창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과 유대관계를 강화해 대학과 지역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글로벌 산학협력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국가의 생존에 있어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군사력 못지않게 에너지 안보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요로 인한 대체에너지 확보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마저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에너지 강국들은 충부한 자원에 기술력에 더한 국력과 외교력을 무기로 상호 전략적 협력 또는 단독으로 에너지 시장을 무차별 점유를 시도하고 있다. 김규태 학장은 “세계시장 선점의 관건은 역시나 고유 핵심기술 확보에 달렸다.”며 “앞으로도 에너지·환경 분야의 특성화를 통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에너지환경산업 및 전후방산업의 기반구축, 구조고도화를 주도할 수 있는 세계적인 인력양성을 도모해 에너지·환경 분야의 선도적인 중심축 역할을 해갈 것”이라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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