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싸이더스 HQ
(제공) 싸이더스 HQ

[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지난 11월 30일 가수‘god’의20주년 기념 콘서트 ‘Greatest’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박준형, 데니안, 손호영, 윤계상, 김태우’ 5명으로 구성된 ‘god’ 는 1999년 데뷔해‘어머님께’, ‘거짓말’, ‘길’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며 종횡무진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윤계상이 탈퇴하며 4인체제로 활동하다 다섯 명의 멤버들 모두 솔로가수로서, 배우로서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오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극적으로 재회해 ‘하늘색 약속’ 이라는 곡을 내놓으며 다시 팬들 앞에 등장했다. 다시 ‘god’로 모인 이들은 내년 1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2일까지 3일 간의 콘서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첫날 콘서트가 열리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god’를 하늘색 풍선의 불빛과 녹슬지 않은 떼창으로 가득 채워졌다.

오프닝 무대는 ‘길’ 로 꾸며졌다. 이는 윤계상이 낸 아이디어로, 윤계상은 “5명 모두가 각자의 길을 걷다 이렇게 모이게 된 만큼 의미가 있는 자리인 것 같아 ‘길’로 콘서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오프닝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이어 보통날', '프라이데이 나이트',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촛불 하나', '하늘색 풍선', '어머님께' 등 god를 잘 모르는 관객들도 충분히 함께 즐길 수 있는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다.

셋리스트에 대해 데니안은 “오늘 부른 노래 중 3곡 빼고 모두 다 1위를 한 타이틀 곡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콘서트가 진행되던 도중 무대에 혼자 나타난 윤계상은 스페셜한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윤계상 탈퇴 이후 나머지 멤버들이 냈던 2하트 무대였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자신 때문에 무대에서 하지 못하는 노래가 생겨 속상했는데 그 속상한 무대를 지금 여기서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윤계상의 소개에 맞춰 '2♡'(투러브)선보였고, 이후 윤계상이 다시 합류해 발표했던 ‘미운 오리 새끼’를5명의 멤버가 함께 열창했다. 이러한 멤버들의 뭉클한 마음에 팬들 또한 더욱 커진 떼창으로 함께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 모두 ‘Greatest’ 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제일 먼저 입을 뗀 데니안은 “올해로 41세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반을 멤버들과 함께했다. 20주년 공연을 할 수 있게 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함꼐 노래 부르고 싶다. 정말 온 몸을 다 바쳐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어 손호영은 “오프닝을 길로 시작했다”며 “20년이라 체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숨이 닿는 날까지 팬들과 같은 길을 걷고 싶다. 오랜 시간 함께해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고, 윤계상은 “참 많이 모자르고 부족한데 이렇게 큰 사랑을 주시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좋아해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니 더 좋아할 수 있을 만큼의 사람이 되겠다. 20년 더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맏형 박준형은 “다른 말은 필요없이 동생들이 자신의 나이가 될 때까지 뛸 것이다. 난 무식하게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라며 유머러스하게 소감을 밝혔다.덧붙혀 “각자 활동할 때 사랑해줬으면 좋겠고, 지오디로서도 사랑해달라. 당신들은 나의 자랑이자, 힘이자, 원동력이다. 사랑한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태우는 “우리의 움직임이 매번 찬란한 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멤버들의 애정 어린 소감에 눈시울을 훌쩍이는 팬들도 있었고, 모두 더욱 큰 함성으로 오랜 시간 팀을 지켜준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매주 수백 명의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음반시장에서, 20년 동안 멤버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잠깐의 공백기는 있었지만 이번 무대는 그 시간을 뛰어넘어 이미 하나가 된 팬들과 ‘god’를 느낄 수 있는 무대였고, 오랜 시간 무대를 누비던 그들의 연륜 또한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은 ‘god’에 열광하는 팬들로 가득했고, ‘god’를 통해 자신들의 청춘을 기억했다. 

오래전 했던 팬들과의 하늘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연 하나로 모여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한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경의를 표한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