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기 작가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오늘날 미술계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을 거쳐 다양한 장르와 각양각색의 예술적 개념이 혼재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를 산출하는 것, 현실을 재현ㆍ재생하는 것, 형식을 창조하는 것 등과 같은 나름대로의 정의가 그것이다. 작가 개개인의 정서가 중요시되어 한 가지 형식이나 사조가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전통회화와 사실주의, 추상주의와 팝아트, 설치와 퍼포먼스 등 형식파괴에 가까운 다양성과 의미 부여가 용인되고 있다.

김은기 작가
김은기 작가

‘예술가는 있어도 장인은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국내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세계를 경주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다변적인 현대 미술계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정립해 가고 있는 김은기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 국내화단의 역량 있는 작가로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쏟으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김은기 작가가 예술을 향한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김 작가는 “시류를 타지 않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창의적인 작품을 하는 것이 작가로서 나의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작가의 작품(Story)이 현실이 되어선 안 된다. 즉 크고 멀리 볼 수 있는 철학적 사고를 담아 세계적 아트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기 작가는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큰 우주에서 본다면 잠시 살다가는 아주 미미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주변의 일상을 표현하는 것 보다 한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 마음 속의 자유와 욕망, 그리고 질서에 대하여 추상적 표현의 작품을 하게 되었다는 그는 1996년 도올아트타운(서울) 첫개인전을 시작으로 같은 해 부산 리베라백화점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요청 받아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15년 미국의 3대 아트쇼 중 하나로 손꼽히는 SCOPE New York(미국뉴욕맨해튼)에 참여하며 전 세계의 미술관계자와 콜렉터들의 집중적인 호평을 받았던 그는 이후 트럼프골프클럽(버지니아 미국), AAF 밀라노 아트페어(이태리), GFA Art Show(버지니아 미국), 부산 Art Show, GFA전속 작가전(프리마호텔 서울) 부산국제 화랑미술제, Laetitia 작가 오픈스튜디오(파리 프랑스)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에어부산(500호), 범서 미라클 양산(500호), 에이파크 부산(500호 2020년 설치), 한국스위스 화학(300호), 제마기공(120호) , 프랑스 Laetitia Elkind(80호) 등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MBC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내일도 승리’에 작품을 협찬하기도 했다. 대구, 진주, 마산, 분당, 프랑스 파리, 미국 버지니아, 이태리, 뉴욕 맨해튼 등 국내외의 수많은 개인전 및 초대전에 참가하며 국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태양계’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품활동에 천착하고 있는 김 작가는 보편화한 현대미술의 답습을 거부하고 새로운 장르의 현대미술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태양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빛과 어둠의 존재를 모두 끌어안는 단 하나의 존재로태양은 단 하나이지만 지구상에 비추어진 태양의 모습은 수천, 수십만 개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바로 그 태양이 있기에 희망의 긍정과 어둠의 부정이 공존할 수 있다는 세계의 미학을 표현하고 있다. 김 작가는 “우주 자연의 섭리에 대한 인식과 작품의 유기적인 구도가 인간의 성찰에 원초적이고도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며, 이러한 개념은 자아와 세계의 상호연관, 상호의존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단단한 실과 유화물감을 주소재로 작품을 전개해 가고 있다. 그의 작품속에서 실은 뫼비우스 띠와 같은 것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언젠가는 꼭 만나게 되는 인연을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김 작가는 돌고 도는 인간사를 표현했으며 반복되는 삶은 두터운 유화 물감으로 표현했다. 단순히 캔버스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가는 실을 붙였다 채색하고 굳힌 후 다시 떼어내고 색을 입히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 “실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탯줄을 묶거나, 옷과 침구 등 실은 언제나 존재한다. 인간사 또는 그 모두를 아우르는 태양계 안에서의 생명체인 사람을 이야기하려 한다.”고 김은기 작가는 설명했다.

오는 12월 17일~23일까지 부산 KBS방송국 갤러리에서 김은기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작품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라는 김은기 작가. “작품이 작가를 만들고 그 작품은 세상에 펼쳐진다. 결코 부끄럽지 않는 작가가 되고자 늘 노력 중”이라는 그에게서 한국미술의 희망찬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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