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여기에 표지
나 지금 여기에 표지

[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60년대에는 한국의 셜리 템플, 70년대에는 촉망받는 연기파 아역배우, 80년대에는 파격적인 MC로 각광 받던 아역배우 최유리를 기억하는가. 아마 어렴풋이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언론의 성급한 오보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살아온 그녀의 지난 이야기를 기록한 에세이집 ‘나 지금 여기에...’가 출간됐다.

아역배우 최유리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화여고를 다니던 중 미국으로 건너가 심리학과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 이후 연예계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연극영화과 실습을 통해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결국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MC로 활약하며 방송을 현대화시키는 데 노력했다. 지금은 글쓰기에 새롭게 도전한다.

이번 에세이를 출간하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한때는 태양이 환히 빛나는 듯한 그런 날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영원하리라 믿었던 시대는 지나 검은 구름에 가려져 30여년 가까이 모습을 감춘 채 사라져야 했다.

언론의 성급한 오보로 모든 것을 잃고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남긴 채, 억울함을 간직하고 긴 세월을 살아왔다. 지금 진실을 밝힐 때가 왔다고 믿고 살아온 반세기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싶어졌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에서 보낸 시절이었지만 그와는 다른 돌아보기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 숨겨진 이야기들, 잊혀지지 않는 억울함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조여온다.

내 인생은 미완성,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내 이야기로 시작해 내 이야기로만 끝내는 것이 아닌 나 못잖은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던 격동의 시대, 60년대부터 90년대 중반에 걸친 그때 그 시절을 이글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나의 인생살이와 내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최선을 다해 솔직히 담았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듯 솔직 담백하게 모두를 만나고 싶다.

억울하게 잊혀졌던 저자의 삶을 이야기 나누듯 솔직하게 풀어내는 최유리의 에세이집 ‘나 지금 여기에...’는 지금 세대의 부모님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고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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