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독도의 날’을 제대로

매년 2월 22일이면 일본에서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인하여 국내 여론이 잠시나마 시끄러워진다.
다케시마(일본명 竹島, 우리의 독도)의 날은 일본 시마네현이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조치한 후 100주년이 되던 지난 2005년 2월 22일부터 실시하는 행사이다. 그리고 올해까지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제는 일본 중앙정부에서도 정무관급 인사를 이 행사에 참여시키고 있다.

그럼 우리는 어떤가?
아마도 독도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10월 25일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이날은 대한제국 시절 일본의 시마네현 고시 보다 5년이나 앞서 독도를 공식적으로 관보에 게시한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념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껏 제대로 된 행사는 없었다. 현재 우리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각종 기념일 규정에 의하면 48개의 기념일이 있지만, 독도의 날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개별법에 의한 기념일도 43개나 있지만, 독도의 날은 여기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 칼럼을 통해 독도의 날에 대한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독도의 날은 1년중 이날 만이라도 독도를 기념하자는 것이므로, 10월 25일이 포함된 주간을 “독도주간”으로 설정하여 행사를 추진하였으면 한다.
그 세부적인 행사진행으로 다음 몇가지를 예시해 본다.
첫째, 현재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서울로 이동하여 전시하였으면 한다.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일반인들이 찾아가기엔 지리적 연건과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이동 박물관은 울릉도에 있는 전시물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울릉도에 있는 전사물의 복제품을 만들어 활용하도록 한다. 다만, 이 이동 전시는 연중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독도주간 행사가 실시되는 1주일 동안만 운영하도록 한다.
둘째,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제시어를 주고 6행시 공모를 하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여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였으면 한다. 특히 공모를 통해 수상을 하게되는 대상자들에게 독도 탐방의 기회를 상품으로 준다면 독도의 날 행사에 대한 의미를 깊게 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로는 ‘독도’를 주제로 한 시조 짓기대회를 개최하면 좋겠다. 이 대회는 행사 당일 참가자가 직접 현장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시조 짓기를 하도록 하여 현장감을 부여하면 좋겠다. 과거 백일장이라는 행사에 익숙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계기가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넷째, 독도주간 행사를 하면서 독도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였으면 좋겠다. 독도의 역사와 현안문제는 물론 나아가 우리나라의 영토문제에 대하여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독도의 날을 더욱 뜻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행사기간 동안 자유게시판을 이용하여 국민들이 원하는 독도 관련 희망사항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독도의 날 행사를 다양하고 다채롭게 꾸려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연중 수많은 기념일을 접하게 되지만 뚜렷하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념일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단 하루라도 독도에 대한 의미있는 기념을 경험하게 된다면 독도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뚜렷이 각인될 것이다.
벌써 10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올해의 독도의 날은 그냥 넘어가더라도 내년부터라도 제대로 된 기념일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자료 출처  네이버 이미지 사진= 독도박물관 전경(울릉읍 도동리 소재)
자료 출처 네이버 이미지 사진= 독도박물관 전경(울릉읍 도동리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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