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칼럼 단상

오늘로 독도 칼럼은 28번째 이야기를 쓰고 있다.

지난 2월 하순경 처음 칼럼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횟수로 스물 여덟 번째이고, 기간으로 보면 7개월에 이르고 있다.

필자의 실력과 필력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독도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탓인지 인터넷에 발표된 필자의 독도 이야기에는 댓글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도 관련 뉴스나 현안이 발생하는 대로 혹은 독도 관련 추억거리가 있을 때마다 꾸준하게 독도이야기를 이어왔다. 필자가 독자들의 아무런 반응이 없어도 이렇게 독도 이야기를 간단없이 이어가는 이유는 독도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심심풀이 땅콩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쯤 기억해 주어야 할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천 년 만 년 간직하며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소중한 영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끝에는 조선 숙종 시기에 두 번이나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확약받은 안용복 님에 대한 송구함과 감사함이 자리하고 있다.

이같은 필자의 마음은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는 우리 논리의 바탕에 바로 안용복 님의 활약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고려 말기에 한반도 주변지역에 나타나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던 왜구와 홍건적들로부터 도서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졌던 해금정책(일본측에선 공도정책이라 명명)이 독도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조선 태종 때부터 단행된 해금정책으로 인하여 육지의 주민들이 울릉도에서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일본 어민들이 몰래 울릉도로 들어와 각종 해산물과 수목을 훔쳐가는 것을 알게 된 안용복은 이를 묵과할 수 없었다. 수목과 해산물의 불법적인 채취가 문제가 아니라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의 소중한 영토였기에 안용복은 직접 에도막부까지 쫓아가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약받은 것이다.

더구나 당시 일본과의 교섭 통로는 대마도를 통하여서만 가능했던 관행을 거부하고 안용복은 대마도를 거치지 않은 채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곧바로 일본으로 들어가 담판을 벌였다. 당연히 해금정책을 펼치고 있던 조선 조정의 법규를 어긴 사실도 감수하였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안용복의 활동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대마도주의 농간이 있기는 했지만 조선 조정에서도 최종적으로 그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하여 그의 죄를 사형에서 유배형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1950~60년대 독도문제를 둘러싸고 벌였던 왕복외교문서 공방에서 일본은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안용복 관련 기술이 모두 허구라고 주장했지만, 2005년 5월 일본 시마네현의 민가에서 발견된 ‘元祿九丙子年 朝鮮舟着岸一券之覺書’에서 안용복의 활동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오늘의 상황을 돌아보자.

일본은 범정부 차원에서 독도 영유권에 대한 왜곡된 영유권 교육을 2000년도부터 차분하게 준비하여 내년 2019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해놓았다. 그간 우리 정부가 일본측의 독도 왜곡 교육과 관련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성명이나 논평을 통한 비난이나 항의 정도로 그치게 되자 보란 듯이 독도 영유권 관련 체계를 구축하여 이제는 독도 왜곡 교육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도록 해놓았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일본의 독도 왜곡 교육문제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다음세대가 역사의 주인공으로 활동하게 될 때 일본과의 독도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심히 우려스럽다.

오늘 우리가 독도 영유권 문제에 있어 일본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은 지난 17세기에 일본의 에도막부로부터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확약받은 안용복 님의 활동 덕분이다.

그러나 그런 독도를 지켜가야 할 오늘의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일본은 저토록 치밀하게 왜곡된 독도 교육 문

안용복 동상과 수강사(부산 수영구 사적공원 내 소재)
안용복 동상과 수강사(부산 수영구 사적공원 내 소재)

 

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필자가 독도 이야기를 쓰면서 기대해 본다.

지금 필자의 독도 이야기를 우리의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댓글을 달아주지 않을지라도 20년, 30년 후에 우리의 후세들에게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확약해주는 작은 단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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