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신사의 나라 영국. 유럽 대륙 서북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현재까지 입헌군주제가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이며, 우리에게 친숙한 해리포터의 나라, 셜록 홈스의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국의 화장실 문화는 우리의 생각보다 꽤 독특하다고 하는데, 그 독특함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영국에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고 싶다면 동전이 필요하다. 일단 공중화장실 문화가 발전한 한국과는 달리, 영국에는 공중화장실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지하철역 중에서도 빅토리아, 패딩턴, 킹스 크로스 등과 같은 큰 역에만 화장실이 있고, 공원 안에서도 화장실을 찾기 힘들고, 찾더라도 20펜스~50펜스 정도의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유료 화장실이 대부분이다.

영국 내에서는 지하철 역 내 무료 화장실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박물관, 갤러리, 백화점, 레스토랑, 카페 화장실은 마음 편하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영국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제공) okja.org
(제공) okja.org

영국 화장실이나 욕실 세면대에는 수도꼭지가 2개 비치되어 있다. 하나의 수도꼭지로 온수·냉수를 조절하는 한국과는 꽤 다르다. 뜨거운 물 아니면 차가운 물만 나오기 때문에 적정 온도의 따뜻한 물을 조절 할 수 없어 영국 수도꼭지는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물’과 ‘손 시린 찬물’ 2개만 있다는 농담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찬물과 따뜻한 물이 섞임으로 인한 오염방지와 위생관리를 위한 영국의 오랜 전통인 것으로 알려진다. 영국 배관 난방 공학연구소 케빈 웰맨 소장은 “냉수(수돗물)는 상수도 배관에서 집안까지 직접 연결되어 그냥 마셔도 되지만 온수는 다락이나 높은 층 구석에 있는 청결상태를 점검하기 어려운 물탱크에서 나온다”며 “실내나 물탱그에서 상당 시간 경과한 온수를 그냥 마시기는 비위생적일 수 있어 냉수와 섞는 것을 오래전부터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65년부터 온수꼭지는 왼쪽에, 냉수꼭지는 반드시 오른쪽에 두도록 했는데 이는 시각 장애인들이 온·냉수 탭을 어느 곳에서든 구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제공) okja.org

마지막으로 영국 화장실에서는 불(전등)을 켜고 끄는데 끈을 당겨야 하는 집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스위치 대신 끈을 써야 함에 놀라곤 한다. 하지만 영국의 표준시공 요건에 따르면 욕실에는 전기 스위치나 소켓을 설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몸에 물이 묻어 있거나 젖은 상태에서 스위치에 손을 닿거나 켜는 것을 할 수 없도록 하여 혹시 모를 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