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2014년 KBS 29기 공채 코미디언 이창호. 아직까지 이름보다는 얼굴을 보면 ‘아 저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브라운관에 비친 그의 왜소하고 마른 체격으로 이창호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라스트 헬스보이’의 ‘살찌우려는 남자’로 많은 사람들의 인지도를 얻었으며, 그 외에도 ‘넘사벽’의 ‘멸치’역, ‘1대1’의 ‘썰민석’역 등 지금까지도 개그 콘서트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코미디언 이창호
코미디언 이창호

“어려서부터 천직이라 생각하고 왔습니다”

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을 때 돌아온 그의 답변이었다. 화려하고 거창한 이유 없이 코미디언이 되는 것은 그에게 그냥 당연한 것이었다. 비록 데뷔 이래 이렇다 할 전성기는 아직 맞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신에게 주어지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나아가는 중이다.

이런 그가 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가 현재 코미디언 곽범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듀오 스탠드업 코미디쇼 ‘까브라더쑈’이다. 다양한 코미디의 종류 중 지금은 공개코미디가 코미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스탠드업코미디 중에서도 ‘둘이서 나누는 익살스런 재담’, 혹은 ‘만담’, 혹은 ‘한국형 스탠드업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KBS 27기 곽범과는 선후배 사이로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둘만의 진한 케미로 승부한다. 송영길, 정승환 듀오도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창호는 까브라더쑈에서 자신은 전략본부장을 곽범은 대표 CEO를 맡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 내내 곽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곽범에 대해 ‘나에게 전 재산이 만원 있다면 9천원을 줄 수 있다’며, 곽범이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놈에서 있는 놈’으로 만들어준다고까지 이야기했다.

이렇게 마른(멸치)이미지와는 다르게, 이창호는 의외로 정이 많고 의리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곽범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다른 개그맨들을 바라보며 크게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가 많이 없어지는 가운데 ‘코미디빅리그’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이나 개인방송 등으로 눈을 돌릴 법 한데도 그는 흥행이 되든 안되든 현재 선배들과 만들어가는 무대에 만족하며, 앞으로 찾는 분들이 분명 많아질 거라 단단히 믿고 있다.

그렇다고 이미 개인방송 등을 통해 특정 매니아층을 공략하는 선후배들과 소홀하거나 서먹한 사이는 아니다. 오히려 그들과 서로 응원하고 응원 받고 있다. 다양한 층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고 팬이 생기는 것에 대해 긍정하며 늘 잘 되기를 기도하며 응원하고 있다.

코미디언 이창호
코미디언 이창호

 

“경제적인 문제는 항상 있지만, 워낙 있어보이게 생겨서 그런지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주세요. 모성애와 부성애를 일으키는 제 외모 덕분에, 감사하죠!”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코미디언으로써 경제적인 문제는 없는지 조심스럽게 질문했을 때, 그는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단숨에 유명해지는 걸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코미디언 이창호.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오늘도 조금씩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고 있다.

 

코미디언 동료 곽범과 함께 공연하는 까브라더쇼
코미디언 동료 곽범과 함께 공연하는 까브라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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