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윤인성 기자] 1974년 1호선 개통 이래 2018년인 지금까지 서울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서울 지하철. 이제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곳에서 중요한 대중교통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역명은 그 곳과 관련된 지명, 인명, 사건 등에 따라 지어졌다. 따라서 서울 지하철의 역명은 단순한 교통시설의 명칭이 아닌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시민 생활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고 서울 지하철 역명의 유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전통식 통상복을 착용한 민영환(가운데 인물)
전통식 통상복을 착용한 민영환(가운데 인물)

을지로역·충무로역·충정로역 등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식 지명을 청산하면서 을지문덕·이순신·민영환 등 한국사 위인들 가운데서 새롭게 이름 붙인 것이다. 을지로는 일제강점기에는 황금정으로 불렸지만 을지문덕의 성에서 유래한 을지로로 바뀌었고, 충정로 또한 갑신정변 당시 다케조에 신이치로의 이름을 딴 다케조에마치로 불리다가 변경되었다. 충무로는 충무공 이순신에서 유래되었다.

역사적 인물의 호나 이름을 따서 붙인 역 이름도 있다. 둔촌역은 고려 말 성리학자 이집의 호에서, 사가정역은 조선시대 문단을 주도한 서거정의 호인 사가정에서 유래되었다. 25년의 관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은둔하며 학문을 통한 도덕의 수신을 갈고 닦은 이집과는 대조적으로, 서거정은 세종에서 성종까지 여섯 왕을 연달아 섬기며 45년간 경연에서 강론하였고, 23년간 대제학으로 당대의 문단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다.

 

망원정 터(서울특별시 기념물 제9호)
망원정 터(서울특별시 기념물 제9호)

낙성대역은 강감찬 장군이 탄생한 곳에서 유래하였고, 무악재역과 왕십리역은 조선 창건에 깊이 관여한 무학대사와 관련 있다. 망원역은 왕의 형으로서 동생을 잘 보필했던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과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흔적이 남아있는 망원정과 관련 있으며, 압구정역은 세조 즉위에 큰 역하을 담당한 권력가 한명회의 정자다.

또한 회기역은 폐비 윤씨의 무덤인 회묘에서 유래하였고. 태릉입구역은 조선시대 문정왕후가 잠들어 있다. 효창공원앞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역들이 잠든 곳으로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상징하는 역이다.

한편, 서울역사편찬원은 위와 같은 내용을 엮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대중서 ‘지하철을 탄 서울인물史’를 발간했다. ‘서울역사강좌’ 시리즈 제6권으로 발간되었으며 약 280페이지 분량의 다양한 사진과 그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책은 서울역사편찬원에서 진행하는 2018년도 하반기 시민을 위한 서울역사강좌의 교재로도 사용될 예정이며, 시민청에 위치한 서울책방에서 10,000에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 각 도서관에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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