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노형돈’. 그가 최근 3년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는 지난 2015년 ‘끝날’이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아름답고 섬세한 목소리로 애절한 이별의 감정을 표현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후 별다른 활동 없이 공백기를 가지다가 최근 ‘너는 아니’를 발표한 데 이어 또 다시 ‘동암역 2번 출구’를 선보이며 조금씩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유명해지는 걸 꿈꾸기보단 자신의 노래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억되길 바라는 싱어송라이터 노형돈을 만나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노형돈입니다.”

 

CCM가수로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 CCM 가수라기보다는 그 장르의 미니앨범 하나를 냈었다는 표현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사실 그건 제 노래를 알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 당시의 저를 기록으로 남겨놓기 위함이었어요. 어렸을 때 교회를 다니면서 처음 음악을 시작했고, 그 때부터 음악에 흥미를 가지며 배운 것 하나 없이 곡을 쓰곤 했었죠. 그런 그 때의 제 모습을 고등학교 친구의 도움을 받아 남겨 놓은 아주 아마추어적인 기록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지금 들어보면 민망할 정도로 장르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어설픈 점이 많습니다.

‘음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첫 음반은 2015년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끝날’입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 시작이기도 하고 (예명이 아닌) 제 이름으로 발표한 첫 음반이기도 해요. 이 때 부터는 욕심을 조금 냈어요. 그 전까지는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제 ‘기억’받는 것이 목표가 된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장르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CCM이라는 단어를 떼고 그냥 가수, 작곡가. 즉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다면 어렸을 때부터 쭉 가수가 꿈이었나요?

“음... 어렸을 때 가수가 꿈은 아니었던 것 같고 지금도 가수가 최종 꿈은 아니에요. 가수가 되기에는 저보다 노래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요. 현실을 직시해야죠. (웃음) 조금 웃길 수도 있는데 어린 시절 제 꿈은 대통령 아저씨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소년 시절이니 이런 꿈 가질 수도 있지 않나요? (웃음)

음악을 좋아했어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악기 연주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즐거워했다고 해요. 지금은 팔았지만, 어렸을 때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이 피아노였고 그래서 부모님이 사주신 피아노가 보물 1호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리고 제 성격이 그런 것인지 한 가지 악기보다는 여러 가지 악기에 흥미를 느꼈어요. 기타, 드럼, 베이스 등등… 그래서 아주 간단한 밴드 악기 연주는 초보적인 수준에서는 가능하답니다. 아마 한 가지 악기만 배웠다면... 지금쯤 멋진 세션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3년 만의 공백기 이후 신곡을 두 곡이나 발표하시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다시 시작하시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원래 ‘끝날’이라는 곡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더 이상 활동하지 않고 멋있게 사라지는 것이 목표였어요. 당시에 편곡을 맡아준 오랜 친구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절대 못 그럴걸?’이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친구의 예언은 맞았고 3년 만에 새 디지털 싱글 ‘너는 아니’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다시 2개월 만에 도민 작곡가님의 ‘동암역 2번 출구’라는 곡을 리메이크하여 발표하게 되었답니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찌릿찌릿한 기분이 있어요. 곡을 작업하는 건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정성스레 집을 짓듯이 한 곡을 열심히 차근차근 완성시켜나가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그리고 어쩌면 저의 책상 서랍 속에서 잊혀질 뻔 했던 노래가 사람들에게 들려지면서 누군가에게는 기억될 수 있다는 감사함, 뿌듯함. 그런 감정 때문이 아닐까요?“

 

그럼 긴 공백기 동안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일단 가장 중요한 병역 의무를 마쳤고 나머지 기간에는 주로 여행도 다니고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썼어요. 틈틈이 음악 작업도 했고 책도 좀 읽었죠. 그리고 음악 외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인 경영학 공부도 시작해서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워낙에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궁금한 것은 못 참고 해보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잡학다식’이라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발표하신 곡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직 발표한 곡이 많지 않아서… 세 곡 다 애착이 가는 곡인데요. 먼저 ‘끝날’이라는 곡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한 커플의 이별 이야기를 보고 한참을 울다가 쓰게 된 곡이에요. 그리고 저의 첫 발표곡이기도하기 때문에 많이 아끼는 곡이고, ‘너는 아니’는 고등학교 시절에 풋풋한 감성으로 썼던 곡이라서 소중한 곡입니다. ‘동암역 2번출구’는 리메이크 곡인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아껴주셔서 더 마음이 가는 곡이에요.

굳이 한 곡만 뽑는다면 가장 최근에 발표한 ‘동암역 2번출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동암역 2번출구’는 원래 작곡가님이신 도민님의 이름으로 먼저 나온 곡인데 운전하면서 우연히 이 곡을 듣게 되었어요. 들어보니 곡의 가사가 저의 이별 경험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적이었고 그런 현실적인 노랫말이 마음을 더욱 자극했어요. 그래서 작곡가님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그냥 무작정 이 곡을 부르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감사하게도 작곡가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제가 쓴 곡보다 더 조심스럽고 더 열심히 작업을 했습니다. 이런 연유로 ‘동암역 2번출구’를 선택했습니다.”

 

노형돈에게 가수라는 직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먼저, 세상에는 유명한 가수보다 유명하지 않은 가수가 더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자본 속에서 달콤하게 다듬어진 ‘유명한’ 노래를 좋아하죠.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가수’로 기억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 수백 개의 노래들이 음원 사이트에 쏟아져 나옵니다. 그 중에 정성과 땀방울이 들어가지 않은 노래를 고르라면 아마 없을 거예요.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자신이 부른 노래가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겠죠. 많은 분들께서 ‘유명한’ 노래를 기억하고 좋아하시겠지만 가끔은 ‘유명하지 않은’ 노래에도 관심을 가지고 듣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노래들 중에서도 아마 원하는 노래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가수라는 직업. 자신이 부른 노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가수 아닐까요?”

 

향후 활동 방향과 가수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이 목표를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새로운 곡들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정규앨범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너는 아니’를 발표한 이후로 제 SNS에 메세지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피드백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어떤 분은 응원의 내용을 보내주시는 반면, 또 어떤 분은 상당히 예리하게 아쉬운 점을 지적해주셨죠. 이런 피드백이 있을 때마다 제 노래를 들어주시고 반응해주시는 분이 계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힘을 내게 돼요. 그래서 이렇게 제 곡을 아껴주시는 분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음악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앞 질문의 답변과 연장선상에 있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만든, 또는 제가 부른 노래를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시고 기억해주는 것. 그게 저의 음악인으로서의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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