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김상훈 기자] 현대건설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하반기 수주 모멘텀과 북한 인프라 사업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건설 지분을 1.16%P 늘렸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 역시 발행주식수의 0.64%만큼 현대건설을 순매수했다. 큰손들의 매수세는 현대건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진행돼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달 27일 현대건설은 잠정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4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8억원으로 21.6%(609억원) 줄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5억4200만원)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밑돌았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4조961억원, 영업이익은 2613억원이다. 회사가 발표한 매출액이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3.5%(1439억원) 높게 나왔으며, 영업이익은 증권사 예상치보다 15.4%(404억원) 낮게 나왔다.

저조한 실적에도 증권가가 보는 현대건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DB금융투자는 현대건설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2017년 성과급 지급이 1분기에 반영된 반면, 올해엔 2분기에 반영되면서 판관비가 증가했다. 추가로 해외 공사 부문에서 5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DB금융투자는 하반기부터 초기 단계 공사의 진행률이 상승하면서 해외공사 매출액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경영계획을 발표할 때 주요 입찰 프로젝트의 낙찰자 선정이 하반기에 있을 것이란 발언을 고려하면 수주 역시 기대해 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도 현대건설의 하반기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20~3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정, 15억 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조선소, 7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 등 총 60억 달러 이상의 수주가 예정돼 있다. 

북한 인프라 사업은 덤이다. 대북 사업이 가시화되고 철도, 도로, 항만 등 모든 건설 시장이 열릴 경우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예정이다. 이는 현대건설의 멀티플 상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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