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점점 생각나는 음식 냉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면 더운 날씨에 잃었던 입맛마저 돌아오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먹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말고도 먹어본 적은 없을 수도 있지만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북한의 ‘평양냉면’과 ‘함흥냉면’도 요즘은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판매하는 식당이 많고 매니아층도 존재한다. 최근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된 가운데 북측에서 평양냉면을 대접하며 한동안 평양냉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이 둘의 차이와 함께 우리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능라옥 평양냉면
능라도 평양냉면

가장 큰 차이는 국물이라고 할 수 있다. 평양냉면은 쇠고기, 닭고기, 꿩고기 중에서 육수를 내거나 동치미 국물을 사용해 국물이 있는 냉면이다. 여기에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먹는 것으로 쉽게 우리가 자주 먹는 ‘물냉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함흥냉면은 고추장 양념에 국수를 얹어 매콤하게 비벼 먹는다. 이것 또한 ‘비빔냉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면발에서 차이가 난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를 주원료로 녹말을 조금 섞어 익반죽 한 덩어리를 국수틀에 넣고 국수를 뽑아낸다. 이렇게 뽑아낸 면을 바로 삶아 국물과 함께 먹는다. 함흥냉면은 함경도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는 감자녹말을 사용해 매우 질긴 국수면을 만든다. 6.25 전쟁 이후 월남민에 의해 남쪽지방에서는 감자녹말 대신 제주도의 고구마 녹말로 사용해 지역에 따라 재료에 차이가 있다.

 

오장동 함흥냉면 회냉면
오장동 함흥냉면 회냉면

마지막 차이는 바로 얹어먹는 고명이다. 평양냉면에는 편육, 삶은 달걀, 볶은 소고기 등 기호에 맞는 재료를 고명으로 곁들여 먹지만 함흥냉면은 함흥지방 바닷가에서 잡히는 가자미로 회를 떠 얹어먹는다. 면발과 마찬가지로 남쪽지방에선 가자미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어회를 사용하기도 한다.

평양냉면은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처음 먹게 된다면 약간의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추천하는 평양냉면집은 바로 ‘능라도’이다. 분당 판교에 본점을 두고 강남, 마곡 등 서울권에도 체인점이 있다. 강남점은 미슐랭가이드에도 오른 맛집이다.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이 일품이며, 너무 단단하지도 않고 부드럽지도 않은 메밀 면발과 잘 어우러진다. 가격은 평양냉면 한 그릇 12,000원이다.

함흥냉면 맛집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오장동 함흥냉면’이다. 수요미식회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냉면 맛집으로 줄 서서 먹을 만큼 유명하다. 면의 식감은 물론 양념맛도 좋아 다녀온 사람 대부분 인생냉면 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국물처럼 첨가된 간장양념은 냉면의 풍미를 살려주고 면이 잘 풀리도록 도와주는 오장동 흥남집 만의 비법이다. 맛도 있고 양도 넉넉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가격은 대표 메뉴 회 냉면 한 그릇에 1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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