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창작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오는 6월 8일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관객들의 꾸준한 흥행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어 개막 1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와 반응이 뜨겁다. 이야기의 중심에서 서로 다른 세 남자의 사랑을 받는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역의 배우 ‘차지연’을 만나보았다.

 

‘서편제’, ‘광화문 연가’등을 비롯해 ‘복면가왕’등 방송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배우 ‘차지연’. 뛰어난 노래실력과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던 그녀가 이번에는 16살의 집시 ‘에스메랄다’를 맡았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막을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또다시 무대에 올랐다. 스스로도 힘이 든다고 느낄 만큼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고 있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10년 만에 자신에게 찾아온 에스메랄다를 ‘지금이 아니면 못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품 욕심은 없지만 늘 좋은 작품을 운명처럼 만나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 늘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녀는 결코 자신이 잘나서, 실력이 뛰어나서 작품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자신의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 모니터링도 잘 하지 않을 만큼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 늘 의심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는 타이밍이 항상 잘 맞아졌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노래를 정말 잘하는 에스메랄다는 아니지만 자신의 연기와 노래를 통해 차지연만이 낼 수 있는 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차지연은 관객으로써 바라보는 에스메랄다와 직접 무대에서 에스메랄다가 되었을 때 만나게 되는 에스메랄다는 사뭇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에스메랄다 하면 보통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그런 섹시함을 가진 여인으로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에스메랄다는 16살이라는 나이에 맞는 순수하고 생동감 있는 섹시함을 가지고 있어요.”

차지연만이 해석한 에스메랄다는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지 잘 모르는 에스메랄다만의 순수함과, 호기심 많은 용기와 정의로움이 그녀를 빛내는 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캐릭터이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이번 공연에서 이런 에스메랄다를 노래로 표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차지연 보다는 이런 에스메랄다가 관객들에게 더 많은 남을 수 있도록 무대에 서고 싶다고 전했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 수많은 노래 중 에스메랄다를 가장 잘 표현하는 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아베마리아’라고 답했다. 집시인 에스메랄다는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며, 다수의 사람들과 대면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웅장한 성당 안에서 온전히 성모 마리아와 1:1로 대면할 때 그녀는 처음으로 입 밖으로 아베 마리아 라는 단어를 뱉을 수 있었다. 그건 아이가 처음에 말을 시작하듯 낯설지만, 끝에는 ‘기도’라는 것을 하게 된 그 순간이 에스메랄다의 모든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 하지만 그녀도 이제 17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이다. 바쁜 스케줄 탓에 아직 어린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현실이 많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한때 스페인에 가서 플라밍고를 추다가 죽는 집시가 되자는 자유로운 삶을 꿈꿨던 그녀지만, 지금은 아이가 나중에 자라 “우리 엄마는 참 괜찮은 엄마였어.”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사랑이 넘치고 안정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엄마 차지연’은 말했다.

차지연이 말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작품이다. 연출, 배우 등 모두의 합이 완벽할 때 울림이 되는 공연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배려가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불평등이라는 시대의 고질병을 잘 반영한 작품이기에 충분한 공감과 위안이 되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아마 무대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에스메랄다만의 향기를 뿜어내지만 불의에 맞서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하는 에스메랄다로 완벽 변신한 차지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 가슴 시린 시대의 아픔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6월 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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