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바라보는 독도

독도에 대하여 일본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무엇을 근거로 일본은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필자가 독도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의문이다.
이러한 의문은 어떻게 접근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문득 독도까지의 거리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독도까지의 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독도로부터 가장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일본의 은기도까지의 거리가 먼저다.
지난번 칼럼에서 살펴본 것처럼 독도 주변의 부속도서 숫자에서 불편한 진실이 있었듯이 독도까지의 거리에서도 불평한 진실이 보인다.
 

<우리나라 외교부 홈페이지(www.mofa.go.kr)에서>

우리나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소개되고 있는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는 87.4㎞임을 알 수 있고, 은기도(일본명 오키섬)로부터는 157.5㎞이다.
그런데 독도까지의 거리를 소개하고 있는 일본의 외무성 홈페이지에서는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를 약 88㎞, 오키섬에서는 약 158㎞로 소개하고 있다.
소수점 이하의 숫자를 반올림한 것은 알겠지만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 87.4㎞를 약 88㎞로 표기하고, 오키섬에서 독도까지의 거리 157.5㎞를 약 158㎞로 표기하고 있는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는 왠지 섭섭한 느낌을 준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www.mofa.go.jp)에서>

 

그러나 이러한 거리도 최근에 와서야 정확하게 파악된 것이고, 이전에는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가 50마일(92.6㎞)로 통용되고 있었다.
이 거리는 특별히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 논거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와가미 겐죠(川上健三)가 1966년 발간한  『竹島의 歷史地理學的 硏究』라는 저서에서 공식화되었다.
가와가미 겐죠는 1905년 9월 15일 동경에서 태어나고, 1995년 8월 22일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공교롭게도 시마네현이 독도를 영토편입 조치했던 바로 그해에 태어났는데, 그는 1942년 전쟁수행을 위해 설치한 대동아성(大東亞省)에 들어갔다가 2차 대전 후 외무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퇴직할 때까지 외무성에서 근무한 전문 공무원이었다.
특히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일본에 연합국최고사령부가 설치되면서 강화조약에 대비한 평화조약문제연구회가 운영되었는데, 가와가미 겐죠는 이 연구회의 간사로 활동하였다.
1952년 1월 18일 이승만 대통령의 평화선 선언으로 촉발된 독도 관련 한일 양국간 왕복 외교문서 공방에서 일본 정부측 견해의 전체적인 내용이 가와가미 겐죠의  『竹島의 歷史地理學的 硏究』의 내용과 거의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측 외교문서 작성을 그가 주도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다음은 가와가미 겐죠의 저서에 소개되고 있는 울릉도와 오키섬에서 독도까지의 거리 표시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일본측에서는 독도가 한국에서 가급적이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GPS를 비롯한 측정 기술의 발달로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일반화되고 있는 현실이 일본측의 시야를 불편하게 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2013년 한국 외교통상부와 일본 외무성에서 소개하고 있던 독도까지의 거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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