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타고 세계여행: 러시아 횡단 편, 김상억 지음, 576쪽, 1만6800원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러시아 횡단 편, 김상억 지음, 576쪽, 1만6800원

[한국미디어뉴스통신=윤인성 기자] 출·퇴근하는 차로 러시아 횡단 여행을 감행한 현직 의사의 이색적인 여행기가 출간됐다.

북랩은 347일간 본인 차로 세계여행을 한 현직 의사와 그 아들의 여행기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러시아 횡단 편’을 출간했다. 이 책은 첫 번째 여행인 60일간의 러시아 횡단기를 담은 것으로, 시리즈의 첫 편이다.

김상억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네이버 카페 ‘내 차 타고 세계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본인의 차를 해외로 일시 수출하는 방법으로 해외여행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이 정보는 책의 부록에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예약하는 방법 및 페리로 차량을 운송하는 비용은 물론 가져갈 수 있는 차와 없는 차는 무엇인지 법률과 관련된 다소 복잡한 부분까지 다루었다.

저자는 “가고 싶은 데 가기에 편해서 차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고가의 차량을 많은 돈을 들여 튜닝할 필요도 없고, 평범하게 출퇴근하는 차를 타고도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이고자 책을 썼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이 책은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여행 준비를 시작한 순간부터 러시아-핀란드 국경을 넘는 날까지 기록에서도 개인적인 감상보다는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서술했으며, 후반부 부록에서 핵심 정보를 자세히 압축하여 제시했다. 독자들이 실제로 여행을 떠났을 때의 막막함을 덜어주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다.

또한 60일의 여행 중 거쳐 간 27개 도시의 정교회, 성당, 유적지에 관한 사항까지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일기 형식으로 쓰인 저자의 기록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러시아 여행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 수 있게 된다. 매일의 숙소와 식사에 관한 내용도 빠짐없이 기재되어 있다.

이들은 2015년 8월 2일에 러시아로 들어가서 2015년 10월 1일에 러시아 여행을 마쳤다.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한 여행은 북서쪽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끝나는데, 그동안 저자는 이 여행을 통해 러시아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녁 예배가 열리는 정교회 안에서 두 손 모아 예배를 드리는 장년의 남자를 보며, 이 나라에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도시 곳곳마다 세워진 장대한 정교회의 수도원과 대성당들을 보며 우리가 러시아를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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