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캐리 손진현 대표

부산역 KTX 역사 내에 위치한 수하물 운송 업체 ‘짐캐리(ZIM CARRY)’는 ‘짐 없는 여행의 시작, 짐캐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7월부터 부산역 1층에 매장을 오픈한 수하물 운송 서비스 전문 회사다. 현재 손진현 대표를 비롯해 5명의 젊은 직원들이 배송, 매장 프런트 등으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는 짐캐리는 여행객들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수하물을 보관하거나 역·공항·숙소로 픽업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광도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여행가방을 보관하는 것 외에도 가방을 여행객 숙소로 배달해주며 숙소에서 다시 부산역으로 옮겨다 주기까지 한다. 28인치 미만 부산역(12,000원), 김해공항(20,000)원 선이며 28인치 이상은 부산역 (15,000)원 김해공항(2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객이 보다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 부산시의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진현 대표
손진현 대표

'짐캐리'(ZIM CARRY)는 손진현(36) 대표가 영국 여행에서 느낀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6년 말 창업한 수화물 운송업체다. 손 대표는 “2016년 초 대학원 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영국으로 갔었는데 마지막 날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니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호텔에서 숙박했던 것이 아니라 숙소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예약한 숙소에서 숙박했었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짐을 맡길 만한 곳이 없었고 들고 다니기는 많은 짐들이 부담스러웠다.”고 소회했다. 때문에 손 대표는 정보 검색과 수소문 끝에 지하철역에 수하물보관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하물보관소에 짐을 맡긴 뒤 관광을 하러 떠났다. 손 대표는 “관광 후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와 짐을 찾은 뒤 공항으로 향해야 했기 때문에 동선이 너무 길어 지치고 번거로웠던 기억이 난다.”며 “여행 시 조금 더 간편하게 짐을 보관할 수 없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고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수하물보관서비스에 대해 고민하던 와중에 부산시 창업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창업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짐캐리의 서비스는 예약하고 짐을 맡긴 뒤 여행을 즐기고 다시 짐을 찾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서비스 이용 전날 21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와 숙소 주소, 수하물 사이즈, 수량 등을 입력하고 보관 또는 픽업을 예약하면 된다. 1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짐을 숙소까지 옮겨주기 때문에 캐리어 때문에 택시를 타고 움직이는 것보다 싸고 편리하며'짐 때문에 해운대 숙소까지 갔다가 다시 도심으로 관광 나오는 일이 없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수하물 보관 업체로는 최초로 역사내에 입점한 짐캐리는 부산역 1층 1번출구쪽에 매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예약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예약도 가능하다. 예약을 하게 되면 직원이 픽업 시간에 맞춰 찾아가 짐을 보관하거나 목적지로 픽업을 진행한다.

현재 짐캐리 외에도 서울과 제주 등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긴 하지만 역사 내에 매장이 입점해 있는 업체는 짐캐리가 유일하다. 타 업체들은 고객을 맨투맨 방식으로 직접 만나서 픽업하거나 배송해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맞추는데 한계가 있지만 짐캐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안 하더라도 부산역 매장에서 바로 이용 가능하다. 온라인 예약 뿐만이 아니라 매장에서의 현장예약까지 겸하고 있어 타 업체와의 차별화는 물론 고객들의 신뢰도를 더했다.

오토바이 퀵서비스보다 안전하고 비용이 저렴한데다 가방마다 태그를 부착해 지금까지 단 한건의 분실, 파손, 지연 배송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수 물품은 에어 캡으로 포장, 관리하고 있으며 보상약관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으며 시타딘 호텔, 웨스턴 조선, 씨클라우드 호텔 및 게스트 하우스 수십곳 등과 부산은행, 부산관광공사 등과 제휴를 맺어 신뢰도를 높였다. 때문에 국내 이용객은 물론 ‘짐캐리 서비스’를 경험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유튜브를 통해 호평하는 등 높은 고객 만족도로 올해 부산관광공사로부터 우수 운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진현 대표는 “고객이 100% 만족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김해공항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서 앞으로는 부산항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부산과 경남지역을 넘어 서울 및 다른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대학원 재학 시절 사회적 기업을 전공했던 손진현 대표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왔다. 현재 짐캐리 역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으며 노숙인의 자활프로그램 기획과 기업윤리 및 책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은 편이다. 손 대표는 “앞으로 노숙자나 학교 밖 청소년들을 고용해 이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현재 아르바이트생에게 올해 최저시급보다 2000원 이상 많은 1만 원씩 지급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을 고용한다면 이 2000원을 별도로 적립해 학원비 등 직업 준비비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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