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okj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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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영길 기자] 지난 3월 21일 뉴질래드 남섬 동해안의 카이코우라(Kaikōura) 연안에서 12마리 이상의 ‘긴수염고래(blue whales)’ 집단이 대거 목격되었다.

목격자는 고래관광 헬리콥터 회사의 한 조종사로 “이곳은 원래 고래관광이 자주 이루어지는 곳인데 고래들이 지나가는 시기에도 보통 2,3마리 정도만이 목격됐다”며 “이번에는 3,4마리씩 몇 개의 무리, 최소 12마리 이상의 고래들이 한꺼번에 근처에 몰려 있는 것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대기연구소(NIWA)의 한 전문가는, 이 지역에서 다른 해보다도 올해 더 많은 긴수염고래 목격담이 늘어났다면서, 이는 바닷물 온도가 낮아진 ‘라니냐(La Niña)’ 현상으로 먹이가 더욱 풍부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지난 1월부터 두 마리의 긴수염고래에 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등 연구에 착수했다.

호주에서는 피그미(pygmy) 긴수염고래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들이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뉴칼레도니아 부근으로 이동하는 것이 관찰되었지만, 뉴질랜드에서는 학자들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북섬 오클랜드까지 북상했던 고래들이 되돌아 내려간 뒤 이후 남섬 동해안을 지나 뉴질랜드 주변 수역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대 150톤의 체중을 자랑하는 긴수염고래는 지구상의 생물 중 가장 큰 덩치를 가지고 있다. 20세기에 접어들며 인간들의 지나친 사냥으로 개체 수가 1%이하로 줄어 멸종위기에 직면했었다.

이후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긴수염고래와 피그미 긴수염고래 등 2가지 아종이 있으며 2종 모두 뉴질랜드 인근에서 목격되고 있지만 얼마 동안이나 연안에 머무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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