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철 박사 칼럼] 독도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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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연철 전문의원
  • 승인 20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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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와 독도
정연철 전문의원

[정연철 전문의원]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3월 9일 개막된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 남북 공동 입장이 무산됐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남북 공동 입장시 사용할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 때문이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3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에 의하면 남북 공동 입장문제와 관련한 회의에서 북측 대표단은 “자국 개최 대회에서 정치적 이유로 독도를 표기하지 못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 우리의 국토를 표기하지 못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개별 입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북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에서 이미 쓰인 (독도 표기 없는)한반도기를 변경할 수 없다”는 주장때문이었다.

한반도기는 1989년 12월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6차 남북체육회담’에서 최초로 합의하였으나, 이후의 추가 논의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단일팀 구성은 무산되었다. 그러나 이때 합의된 한반도기에 대한 기본적인 구성은 △ 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넣고, △ 지도에는 한반도와 제주도를 상징적으로 그려넣고, 독도, 마라도, 마안도 등 기타 섬들은 생략하기로 한다고 되어 있었다.

이러한 합의에 기초하여 1991년 4월 일본 지바현에서 개최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었고, 최초로 한반도기가 공식 단기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해 6월 포르투칼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2000년 9월 시드니 하계올림픽대회, 2002년 9월 부산 아시안게임을 거쳐 금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한반도기를 사용하였다.

다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독도문제와 관련하여 우리의 영토임을 분명하게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때부터 제기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하여 수용되지 않았으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부 응원단이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그려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도 했고, 2003년 일본에서 열린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선수단이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그려진 한반도기를 준비하기도 하였으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북한의 요구에 따라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면서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기도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도 독도에 대하여 소극적이었던 태도를 바꾸어 2006년 11월 도하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을 통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하였다. 다만, 도하 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 수정된 깃발을 준비하지 않아 개회식에서는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가 사용되었다. 그 뒤 2007년 장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가 사용되었으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를 우려해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해서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한반도기 사용과 관련한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평창 패럴림픽에 남북이 공동 참가하면서 다시금 독도 표기가 문제가 되었다. 첫머리에서 밝힌 사실에 의하면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당사자는 북한대표단이고, 우리 대표단은 IPC 및 IOC 눈치를 보며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우리의 영토가 분명하다면 전세계인이 주시하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보다 훌륭한 홍보 효과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주장이 터무니없고 일방적인 것이라면 우리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행위가 될 것이다.

결국 3월 9일 막을 올린 2018 평창 패럴림픽 입장식에서 우리나라와 북한은 한반도기가 아닌 자국 깃발을 앞세우고 입장하였다.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독도가 빠져 있는 한반도기를 바라보자니,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와 표기되지 않은 한반도기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와 표기되지 않은 한반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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