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최윤진 기자] 서울시는 동물을 중성화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사육하다 자체 번식으로 더 이상 관리할 수 없어 버려지는 유기동물을 방지하기 위해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유기동물을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왔지만 한 공간에서 키우다 보니 30마리로 늘어난 동물을 관리하기 어려워졌다. 이웃들의 민원 등 부담을 느낀 김모씨는 결국 지난 1월 12마리의 개를 한 상자에 담아 유기했다.

이는 ‘동물유기 위험군’에 속하는 전형적인 ‘애니멀 호더’ 사례로, 서울시는 (사)서울특별시수의사회,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의 협업체제를 통한 선제적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여 ‘애니멀 호더’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중보건문제까지 예방키로 결정했다.

시는 ‘동물유기 위험군’으로 인해 사육 동물뿐 아니라 소음, 배변 냄새로 이웃에 피해가 발생하고 많은 수의 동물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질병을 퍼뜨릴 수 있어 ‘중성화’로 유기동물을 예방하는 것이 지역사회 공중보건 문제까지 사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기동물은 보호소에서 입양되지 않으면 10~15일 후 안락사 되어 시민들이 사육하기도 하지만 번식으로 인해 무책임하게 더 많은 동물을 버리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동물 ‘중성화’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유기 위험군’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법적·제도적인 대책이 없는 실정으로, 서울시는 이번 마포구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를 최초로 시도해 그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중성화 수술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동물 사육에 대한 시민의 책무 확산을 위해 서울시수의사회, 카라와 함께 ‘유기동물 예방을 위한 중성화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반려동물 중성화수술은 유기동물을 줄이는 최선의 정책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동물소유자는 증가하는데 동물유기 위험군에 대한 제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민·관, 전문가의 협엽으로 해결한 사례를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포구 유기견
마포구 유기견
동물복지지원센터
동물복지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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