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용환승 교수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최근에는 컴퓨터시스템을 선택할 때 과거와는 반대로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아졌다. 소프트웨어가 생산성을 얼마나 높여주는가의 여부, 하드웨어가 바뀌더라도 거기에 적응할 수있는 소프트웨어인가의 여부,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의 여부 등이 중요한 요구조건이 되고 있고, 또한 중요한 연구개발 대상이 되고 있다.

용환승 교수
용환승 교수

지난 수년간 한국정보과학회 부회장 및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아 SW의 바람직한 정책들을 연구 제시한 이화여자대학교 용환승 교수는 “우리 한국은 IT 강국입니다. 하드웨어 IT 강국이지 소프트웨어 강국은 아닙니다. 인력이 없어 그런다고들 하는데 산업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고급 인력들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지요.” 라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DB)가 주 전공분야인 용환승 교수는 현재 ‘빅데이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빅데이터란 과거 아날로그 환경에서 생성되던 데이터에 비하면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용환승 교수는 현재 이러한 빅데이터 분야의 연구와 더불어 최근에 상식(Common Sense)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정보시스템과 동작인식을 기반으로 한 동작 패턴 마이닝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 최고로 대우받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한국에선 3D 업종으로 취급 받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전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용환승 교수는 “한국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는 분명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법과 제도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 평가 등 국민들 뿌리박힌 문화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아무리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외치고 소프트웨어 산업육성 정책을 개발해봐야 효과가 날 수 없습니다. 법 ,제도는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막고 있는데 말로만 소프트웨어 개발과 창조경제를 외치선 소프트웨어 강국을 도약은 힘듭니다.” 라고 밝혔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를 도로에서 시험할 수가 없다. 도로교통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이미 운전면허가 발급되었다. 줄기세포 치료는 우리나라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치료에 사용할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허용되어 국내 환자들은 일본으로 치료받으러 떠나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할 필요성이 분명한 시점이며 국가 차원에서 법, 제도 계선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인터넷과 SNS가 중요해서 ’인터넷과 소셜컴퓨팅‘이라는 교양과목을 만들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스마트폰 등으로 인하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 융합형 교과목으로 편성하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용환승 교수는 “최근에 빅데이터(Big Data)가 주요 이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등장으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빅 데이터는 그동안 풀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IBM에서 만든 체스 프로그램이 체스 챔피언을 이겼을 때 그 방법이 빅데이터였다. 모든 체스판을 DB로 저장해놓고 검색해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인프라와 이를 통해 만들어진 기술이 국내 산업에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또 세계적으로 판매되어야 한다. 또한 새롭고 탁월한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성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용환승 교수는 “지식기반산업의 젖줄인 소프트웨어 산업을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온 힘을 쏟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상식 기반 데이터베이스 관련 연구와 동작 인식 데이터 관리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용환승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1983년 학사학위를, 동대학원에서 1985년, 1994년에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5년부터 현재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소프트웨어감정학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법제처 정책평가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정보과학회 부회장 및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아 SW의 바람직한 정책들을 연구하고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저작권위원회의 SW저작권 침해에 따른 감정을 수행하는 전문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IT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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