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센 전문의원

우리 사회가 외모를 지나치게 중시하다 보니 남녀노소 모두 미용성형에 관심이 많다. 사실 관심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지나친 것이다. 보톡스나 필러는 예사로 사용하고 아주 습관적으로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나라 전체가 이렇게 된 데에는 대중 매스컴이 분위기를 부추긴 것도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상업주의에 물든 의사들의 책임이 더 크다. 여성들은 매일같이 씻고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에 잡티나 잔주름만 생겨도 마치 큰일이라도 벌어질 것처럼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개인 휴대폰이 발달하고 사회적 모임이 빈번해지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인간은 아름다워지고 싶고 예뻐지고 싶으며 관심받는 존재가 되기를 희망한다. 못생기고 추하며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기를 즐겨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자신의 얼굴에서 약점을 개선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그렇게 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신과적으로도 외모를 가꾸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건강한 것임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일단 정신적으로 우울증에 빠지면 가꾸지 않게 되고 치우지 않으며 아예 방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여성의 유약한 심리로 인해 더욱 심화되어 해당 여성들은 불안하고 조급한 상태로 주변의 미용성형의원들을 방문하게 된다. 문제는 그러한 심리상태에서는 무엇이든지 받아야 안심하겠다는 심리기전이 깔려있으므로 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의사는 우선 시술을 권하기 전에 우선 환자의 요구가 그러한 부적절한 심리상태에 있지 않도록 자세한 인지상담을 해야 한다. 인지상담이란 환자가 자신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인지하고 이해함으로써 불안과 조급함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의사가 과잉진료를 할 수 있고 오히려 환자를 돈벌이의 기회로 악용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없을 수 없겠지만 자본주의를 영속하게 하는 것은 언제나 요구되는 도덕성이다. 성형외과 의사에게 요구되는 항목은 실력과 감각과 양심의 세 요소이다. 실력은 학벌이나 이력보다도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감각은 어색하지 않은 자연미를 추구하는 능력이며 양심은 과잉의 진료나 불필요한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수술비를 조금 비싸게 받거나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니지만 불필요한 수술을 해서 환자의 얼굴을 어색하게 만드는 것은 지탄의 대상인 것이다. 뭇 여성들이 선호하는 성형의학이 바람직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의사의 양심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한때는 외국인 성형고객이 넘쳐났지만 이런 저런 부적절한 의료행태로 지금은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주체성이 약해지는 바람에 냄비처럼 되기도 하였거니와 언제나 쉽게 흥분하고 쉽게 선동되는 까닭에 국가적으로도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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