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2월 출판문화진흥원 원장에 취임한 이기성 원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의의사를 밝혔다. 이기성 원장은 최근 몇 년간 출판산업 악화로 위기에 놓인 출판인들을 위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 출판문화 발전에 힘 쏟은 주인공이다.

이기성 원장
이기성 원장

취임 직후 독서진흥팀을 독서진흥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해서 다양한 독서진흥사업들을 추진하며 인문독서아카데미, 인문독서예술캠프, 독서대전, 독서동아리 지원 등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사업을 펼쳐 온 이기성 원장과 진흥원은 그 결과로 2017년 4월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파주 경의중앙선의 열차 1량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독서바람 열차’로 차별화된 독서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정부 3.0 협업 우수기관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문체부 측에서는 유일하게 인문정신문화 진흥 전담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지난 2년 동안 이기성 원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전자출판 인프라 구축이다. 공용 DRM 상용화 및 표준 메타데이터 개발 사업과 국민 누구나 쉽게 전자책을 만들 때 사용할 BMP폰트를 개발 사업이다. 올해에는 BMP폰트 중 1차로 현대한글과 옛한글 폰트를 개발하였고 아래아한글을 사용할 줄 알면 누구나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에디터 프로그램은 그 콘셉트를 완성한 상태다.

 

e-book 시대가 열리면서 출판진흥원 같은 공공기관에서는 전자출판물 제작을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에 사용되는 에디터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민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에 활용되는 한글 폰트, 동영상 소프트웨어, 그림 처리 소프트웨어 등을 무료로 개발, 저작권과 관계없이 책을 출판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해외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들이 저작권 문제로 가격 비싸기 때문에 누구나 전자책을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출판산업계에는 커다란 단체만도 20여개의 단체가 있는 만큼 출판계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한국출판협동조합,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아동출판협회,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한국학술출판협회, 한국대학출판협회, 학습자료협회, 출판유통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인터넷서점협의회, 한국전자출판협회, 한국출판학회, 한국전자출판학회, 출판문화학회, 출판도시문화재단, 한국중소출판협회, 한국출판연구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이 모두가 출판계를 대표하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출판계의 욕구만족과 출판문화 발전에 있어 이기성 원장은 “한 개인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발전을 위해 이제 젊고 추진력 있는 출판인이 이끌어 가는 길을 열어 주는 것 또한 출판문화 발전에 일익 한다는 생각에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의를 밝히는 바입니다.” 라고 말하고 “우리는 오랜 역사와 4계절이 있는 자연환경으로 무궁한 이야깃거리(줄거리, 내용, story, contents)가 있는 문화를 향유하고 있으므로, 우수한 IT 실력과 다양한 콘텐츠가 합치면 미래의 한국 출판 산업은 K-POP을 능가하는 K-출판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무궁한 콘텐츠를 국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에디터로 전자책을 만든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지적재산권을 인정받는 콘텐츠 강국이 될것입니다” 라고 전했다.

 

이기성 원장은 퇴진 후 후배 양성과 전자출판 연구에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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